건설주, 업황 바닥에도 뜨는 이유 (이데일리)

최근 건설주들의 동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업황을 감안하면 대약진이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사흘간 6% 가까이 상승하며 2%를 밑도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잊혀졌던 대장주들이 선두에 서며 지수를 견인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딱히 업황부진으로 실적 호재요인은 없지만 건설주를 둘러싼 다양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진한 업황이 어느 정도 선반영된데다 잠재적인 재료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현실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 업황 바닥..선반영 기대 부동산 억제 정책에 뭇매를 맞고 꺾인 건설경기는 정부의 부양책이 나올 정도로 침체일로를 걸었다. 그나마 최근들어 내수부양책이 잇따르며 회복 기대감이 나오기 시작했다. 건설주들도 덕을 일부 봤지만 실제 건설경기기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건설경기 침체 역시 시장이 이미 다 아는 악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 허문욱 연구위원은 "경기 측면에서 볼 때 건설주는 여전히 안 좋다"며 "그러나 불안감이 시장에 많이 녹아들었고 오히려 경기가 더 악화될 경우 부양책이 절실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도 같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실적이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봤지만 의외로 실적 둔화 속도가 느려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 이선일 책임연구원도 "업황으로 보면 매수를 추천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직관적으로 볼 때 매수하기 괜찮다는 심리는 있다"며 "주가가 1년 이상 선행하고 건설경기가 바닥임을 감안한다면 주가가 오를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수주규모나 건축허가면적이 마이너스지만 감소율은 차츰 낮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 M&A 기대감에 배당까지..매력 발산중 게다가 사모펀드 도입으로 불기 시작한 M&A 기대감이 건설주에도 속속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건설주 가운데 배당주들이 많은 점도 매수세를 부르는 요인이다. 현대증권 황중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주 강세는 M&A가 부각된 기대감이 크다"며 "업황보다는 저평가 부분 등 개별적인 특성에 따라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허문욱 연구위원은 "건설주들의 경우 재료 측면에서 다른 업종들보다 풍부하다"며 "턴어라운드 주식으로 주목받고 있는데다 지주사 테마나 M&A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M&A 이후 기업 성장성에 기대가 모아지면서 순환매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연말이면 부각되기 마련인 배당 메리트도 건설주들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위원은 "업황이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부담을 덜었다는 측면이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또 대개 주가가 하락할 때는 실적이 촉매제로 작용하지만 주가가 상승할 경우에는 실적보다 기대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으며, 넉넉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순환매가 이어지기도 쉬어 건설주가 단연 앞서 갈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일 연구원은 "M&A 기대감의 경우 현재 대우건설이 주도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의 경우 일러야 내년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우건설도 아직 가시화 여부에 대한 전망이 분분하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옛 대장주 부활..90년대 상승흐름과 유사 이에 더해 한동안 소외됐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옛 대장주들이 오히려 주도주 역할을 하면서 건설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장주들의 부활로 과거 90년대 건설주들의 활황세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선일 연구원은 "대림산업이나 LG건설에 밀렸던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이 업종대표주로 부상하면서 건설주 전반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라며 "실제로 이들이 가지는 상징성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90년대 증시에서 현대건설이 움직이며 모든 건설주들이 일제히 움직이던 때가 있었다"며 "이미 시가총액 수준이 1등주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고, 실적도 예전수준을 거의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시22분 현재 대우건설(047040)은 6.26% 급등 중이며 금호산업(002990)이 5% 이상, 대림산업(000210)과 LG건설(006360) 계룡건설(013580)이 3% 이상, 남광토건(001260)과 현대건설(000720)은 각각 2%대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