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금융 외국자본이 다 먹을라(edaily)

edaily 강종구기자] 불과 5년 사이에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자본 진출이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금융시장을 교란시키고 심지어 우리나라 성장잠재력을 위축시키는 등 부작용도 심각할 것으로 지적됐다. 8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총자산을 기준으로 한 외국계 은행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99년 6.1%에서 지난해 현재 27.0%로 4.4배 수준까지 확대됐다. 8개 시중은행중 제일은행 외환은행 한미은행 등 3개 은행의 경영권은 외국자본이 인수했으며,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8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77.8%, 신한금융지주는 64.3%, 하나은행은 65.5%에 달한다. 증권업은 외국인 투자가가 국내 증시를 쥐락펴락 하고 있고, 보험업 역시 차별화된 상품과 선진 판매전략을 무기로 외국계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의 경우 거래대금에서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9년 6.5%에 불과했으나 올해 1~7월중에는 25.5%로 급상승했다.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99년에 외국계 비중이 4.6%로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15.6%에 달한다. ◇ 투자펀드는 옛말, 이제는 직접 들어온다 국내 진출하는 외국자본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일시적인 투자차익을 노린 펀드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금융업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금융자본이 부쩍 늘었다. 배당이나 주가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은행그룹인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했고 아시아권내 영향력에서는 최고라고 하는 HSBC와 대표적인 영국계은행인 스탠다드차터드 등도 국내 영업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23일 은행업 인가 지침이 개정되면서 외국 금융회사가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수 있게 돼 시장확대 노력은 더욱 공격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계 푸르덴셜그룹은 현투증권과 현투운용을 인수하면서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에 동시 진출했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그룹인 피델리티 역시 국내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지난 6월 획득했다. 또 세계 최대 보험사인 미국계 AIG와 또다른 미국계 초대형 보험사인 메트라이프, 영국계인 HSBC는 SK생명 인수를 추진중이다. 씨티은행과 HSBC를 포함한 39개 외국은행 지점이 국내에 있고 외국자본과의 합작 증권사는 메리츠증권과 브릿지증권 등 7곳에 달한다. 현지법인을 설립한 증권사는 도이치와 씨티증권 등 4곳이고,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등 15개 증권사는 지점형태로 진출했다. SH&C에 이어 프랑스생명과 하나은행이 합작으로 하나생명보험을 지난해 초 신설해 합작 생보사는 2개로 늘었고, 푸르덴셜과 ING 등 외국 생보사의 현지법인은 6개 달한다. 펀드회사로는 도이치와 슈로더 등 4곳이 현지법인을 이미 설립했으며, 지난해 농협CA자산운용이 신설되고 푸르덴셜이 현투운용을 인수하면서 기존 랜드마크투신, 신한BNP파리바 등 합작 운용사도 13개에 이른다. ◇ 국내 증시 지배자는 이미 외국인..보유비중 세계 4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영향력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거래소 시장의 경우 6월말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비중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43.6%. 헝가리(72.6%) 핀란드(55.7%) 멕시코(46.4%)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에 해당한다. 외국인들은 특히 우량기업을 편식하듯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내로라하는 웬만한 국내 우량기업들은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선 지 오래다. 삼성전자의 외인지분율은 58.1%에 달하고 현대자동차도 55.3%, 포스코는 무려 70.1%에 달한다. 거래소 평균 43.6%를 훨씬 웃돈다. 10대그룹 계열 상장사의 외국인 지분율도 98년말 30.2%에서 올해 6월28일 현재 48.5%에 달한다. 국내 최대주주 지분율보다 외국인 지분율이 더 높은 상장기업은 2002년말 현재 29개에서 지난해말 41개로 늘었다. 외국계 투자펀드가 5%이상의 대량지분을 취득하는 사례도 지난해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6월22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5% 이상인 상장사는 149개로 2001년말 55개에 비해 거의 3배수준, 2002년말 75개의 2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