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기업인수 시장 본격 진출 (이데일리)

전통적 투자 전략의 한계로 마땅히 돈을 굴릴만한 대상을 찾지 못한 헤지펀드들이 기업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지난 주 센터포인트에너지의 자회사인 젠코홀딩스 매각을 위한 최종 입찰에 10여개의 헤지펀드가 참여했다며, 이는 헤지펀드가 단기투자 전략으로는 수익원을 찾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젠코홀딩스는 결국 블랙스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의 사모펀드 연합과 헬만앤프리드먼, 텍사스퍼시픽그룹 등이 인수키로 결정됐다. 신문은 그러나 헤지펀드가 비록 젠코의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입찰 과정에서 저력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의 영향력은 막대한 자금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헤지펀드는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마땅한 투자처 없이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헤지펀드가 기업 인수에 주력할 경우 사모펀드를 위협하는 막강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헤지펀드들의 새로운 전략은 유동성 장기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단기 투자에 주력해 온 헤지펀드가 기업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 경우 투자자들은 장기간 돈을 맡기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헤지펀드들이 기업을 인수할 여력이 있다는 것을 업계에 확신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돈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기업을 인수할 수는 없다는 것.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마크 브래들리 경영이사는 "헤지펀드는 더 많은 돈을 갖고 있으며 보다 유연하다"며 "결국에는 헤지펀드가 기업 인수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