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영향크지 않을듯..베이시스 `주목`(edaily)

[edaily 김경인기자] 모멘텀 부재와 수급공백, 거래급감의 3중고에 시달려온 시장이 8일 옵션만기일을 만났다. 한 달 이상 방향성없이 프로그램매매에 따라 표류하는 장세가 거듭돼 왔으니, 만기일 `효과`냐 혹은 `충격`이냐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 이번 만기일에는 수치상 옵션연계 매수잔고가 극히 미미해, 만기일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익잔고 상으로도 매도잔고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만기일 프로그램이 중립 혹은 긍정적으로 작용하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그러나 강력한 프로그램 매수압력도 베이시스가 무너질 경우 무의미하다는 것은 이미 지난달 `트리플 위칭데이`를 통해 뼈저리게 체험했다. 베이시스가 악화될 경우 `잠재적 매수물량`은 말 그대로 잠재돼 있을 뿐 나오지는 않는다. 결국 언제나 그렇듯 `베이시스`가 알파와 오메가다. ◇옵션연계물량 미미..만기영향 없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매수차익잔고상 주식매수분이 4912억원, 선물매도분이 4938억원으로, 신고된 옵션관련 매수차익잔고가 사실상 전무하다. 매도차익잔고상 주식매도분이 8733억원, 선물매수분이 8677억원으로 옵션관련 매도차익잔고 역시 56억원에 그쳤다. 즉 현재의 매도·매수차익잔고는 대부분 선물연계 물량이라는 의미. 옵션관련 물량이 모두 청산된다 해도 대세에 영향을 줄 만한 규모는 아니다. 이는 지난 5월 옵션만기일 이후 지속돼 온 현상으로 2개월 가까이 지속돼 온 현상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만기일 프로그램매매의 무게중심은 자연스레 리버설과 선물연계 잔고의 청산으로 넘어가게 된다. 최근 증시를 떠돈 3대악재 `유령`으로 인해 옵션연계 매수보다는 리버설에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상당부분 관련 물량이 쌓여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승훈 대투증권 차장은 "최근 콜옵션 가격의 상대적 저평가현상이 지속되면서 풋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옵션 연계 프로그램 매수기회가 거의 없었고, 리버설(Reversal)전략의 유용성이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이번 만기는 옵션 연계 프로그램 매수잔고 자체의 청산보다는 리버설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유입 규모와 베이시스 위축에 따른 선물연계매물 청산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버설 청산이 변수 리버설이란 저평가된 옵션을 매수하고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선물을 매도하는 매매로, 옵션매수는 콜옵션 매수와 풋옵션 매도를 함께 행하는 합성선물 매수를 일컫는다. 리버설 청산은 선물 매도를 보유한 상태에서 옵션 매수를 현물 인덱스 매수로 바꾸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경우 선물매도와 옵션매수를 한꺼번에 청산할 수 있지만, 만기일이 다를 경우 베이시스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합성선물을 청산하는 대신에 현물매수를 통해 현재의 포지션을 그대로 갖고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리버설청산이 프로그램 매수전략이 되는 셈. 이 같은 신규 리버설의 청산 외에도 최근 매도차익잔고 급증과정 가운데 유입된 인덱스펀드의 스위칭 물량이 보유하고 있던 선물 매수보다 합성선물이 저렴할 경우 선물을 매도하고 합성선물로 갈아타는 리버설을 행할 가능성도 있다. 리버설의 경우 인덱스펀드 성격상 비신고된 물량이 상당부분 존재할 수도 있지만, 대략 1000억~2000억원 수준의 프로그램 매수가 리버설 청산을 통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일 유입된 1043억원 규모의 비차익매수 중 상당부분 또한 리버설 청산의 일환으로 분석됐다. 황정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만기의 경우 옵션연계물량이 미미한 상태로 리버설부분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약 1000~2000억원의 리버설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만기효과는 중립 내지는 소폭 플러스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지승훈 차장은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 인덱스를 순수하게 매수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전일 비차익매수도 리버설 청산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이번 만기 리버설 청산으로 인한 1000억~15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유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리버설 포지션 진입 베이시스에 비해 시장 베이시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때 프로그램 매수 유입 증가를 가정할 수 있는데, 베이시스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리버설 포지션 자체를 청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큰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넘치는 `실탄`..베이시스가 방아쇠 리버설 청산과 함께 선물관련 프로그램 잔고상 여전히 매수압력이 거세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7일 기준 매도차익잔고는 8733억원, 매수차익잔고는 4912억원으로 매도차익잔고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현상이 지속돼 왔음에도 부진한 베이시스로 인해 매도차익잔고가 풀리지 않은채 단지 `잠재적 매수`에 그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만기에도 큰 영향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탄이 풍부해 베이시스가 방아쇠를 당겨줄 경우 상당규모의 매도차익잔고 청산(프로그램 매수)이 기대되지만, 베이시스가 극도로 악화될 경우 오히려 최근 유입된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될 수 있어, 매수차익 청산과 리버설 청산 위축의 2중고를 겪게될 수 있다. 결국 문제는 베이시스로 귀결된다. 전문가들은 매도차익잔고의 활발한 청산이 가능한 베이시스는 +0.3p,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은 -0.3p에서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시스가 -0.3p~+0.3p에서 움직일 경우 선물관련 프로그램매매는 "중립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집계상 오류로 추정되는 잔고를 감안할 경우 실질적 잔고는 매도 4200억원, 매수 1400억원 수준이지만, 매도잔고는 지난주 베이시스가 +0.3p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청산되지 않았다"며 "베이시스가 +0.3p이상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야 매도잔고 청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 봤다. 또 "중간배당 이후 설정된 매수잔고 역시 지난 5일 베이시스 -0.3p수준에서도 청산강도가 강하지 않았다"며 "결국 베이시스가 -0.3p에서 +0.3p에서 형성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규모는 감소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고영훈 연구원은 "올들어 어느 만기일보다 차익거래 차원의 매도압력이 작아 베이시스가 콘탱고 수준에서 양호한 상태가 이뤄지면 차익거래 매수유입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단기 베이시스 트레이딩 양상을 보이며 빈번한 매매가 이뤄지는 매수차익이 1500억원 가량으로 추정, 만기일과 관계없이 베이시스만 악화되면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2000-2004 edaily. All rights reserved. 김경인 기자 (hoffnung9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