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세계 경제 불확실성 30년래 최고" (이데일리)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20~30년래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빌 그로스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많은 부채, 지정학적 위험 고조, 많은 버블들이 세계 경제를 예측불가능한 상황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17일 말했다. 그는 고평가 상태에 진입한 3대 자산으로 원자재 가격, 영국 부동산 시장, 미국 달러화를 꼽았다. 특히 달러화 고평가 상태는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빌 그로스는 "달러화 가치는 현재보다 20% 이상 떨어져야 한다"며 "중국과 일본의 달러 매입으로 고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때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과 일본이 달러 매입을 중단하는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며 "달러가 유로에 대해서는 고평가되지 않았지만 아시아 통화에 비해서 고평가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지펀드의 활동 상태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빌 그로스는 "은행들이 규제를 받는 것처럼 헤지펀드도 감독당국의 더 많은 규제를 받아야 한다"며 "그들의 활동에는 위험 요인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1998년 세계 금융시장을 엄청난 혼돈에 몰아넣었던 헤지펀드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의 파산을 떠올려 보라고 조언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빌 그로스는 "최근 은행들까지 캐리트레이드 담당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과거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보다 세계 경제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차입을 통해 상품이나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으로 헤지펀드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