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S, 인플레시대 대안투자 맞나..회의론 고조 (이데일리)

글로벌 저금리시대의 종언이 다가오면서 인플레이션 방어상품인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물량 부담과 일반 채권보다 큰 가격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물가연동국채 투자가 인플레 시대의 대안이 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팁스 열병(TIPS fever)`이 나타나고 있지만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3일 보도했다. 펀드자금 조사기관 리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팁스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에는 총 45억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2002년과 2003년 2년을 통틀어 11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과 비교해볼 때 팁스 펀드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돈이 몰린 것은 팁스의 투자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팁스에 투자한 뮤추얼펀드는 평균 9%의 수익률를 냈다. 같은기간 S&P500 투자펀드는 1.5% 손실을 봤고 일반 과세펀드의 수익률도 5.2%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들어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팁스의 인기는 더 높아졌다. 수익률이 오르면 가격이 하락하는 일반 채권과 달리 팁스는 인플레이션에 비례해 수익률을 산정하므로 투자자들은 반색했다. 그러나 이같은 호황이 이어질 지 장담할 수는 없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정부가 팁스 발행량을 늘리면서 물량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팁스 발행량을 늘리고 만기도 다양화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20년물 국채가 발행되며 10월에는 5년물 팁스도 발행된다. 재무부는 장기적으로 30년물 국채 발행을 중단하고 이를 20년물 팁스로 대체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은 올해 미국 재무부가 총 650억달러의 팁스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260억달러의 배가 넘는 규모다. 물량 압박도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 상 일반 국채보다 가격 변동성이 더 크다는 점도 문제다. 모닝스타의 에릭 제이콥슨은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팁스는 인플레 방어에 적절한 상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4월 한 달간 팁스 펀드의 손실율은 4.6%로 일반 채권펀드 3.9%를 능가했다. 인플레이션 속도에 비해 팁스의 수익률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바클레이즈의 존 로버츠 이사는 "연준리가 향후 꾸준히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을 감안하면 현재 팁스의 가격은 지나치게 비싼 편"이라며 팁스 수익률이 더 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티븐캐피탈마켓의 빌 테드포드이사 역시 "현재 2% 부근에 있는 10년물 팁스 수익률이 3% 이상으로 오르기 전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