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고성장 지속.."하반기 성장률 안정화" (이데일리)

"남들은 성장률이 낮아서 고민인데.."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중국이 2분기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성장률을 올릴 전망이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SIC)는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비 11.4%를 기록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상무부 역시 상반기 성장률이 9%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경기 과열을 억제하겠다며 투자제한 등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 와중에 2분기 성장률이 1분기 9.7%보다도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중국은 고성장을 무조건 반길 수도 없는 처지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과열억제책의 효과를 진단하기는 아직 이르나 중국 경제가 `상반기 고성장 vs 하반기 안정성장`의 모습을 띨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로 인한 `차이나쇼크` 위험성도 상당부분 줄었다는 분석이 많다. ◇2분기 성장률 왜 이렇게 높나..실제 더 높을 것 2분기 성장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전년동기비 효과(base effect)의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2분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와 이라크전쟁 여파 등으로 11년래 최저치인 6.7%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 효과도 클 수 밖에 없다. 정부의 긴축정책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이란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억제책의 약발이 먹히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과열업종 투자제한 등 많은 억제정책이 대부분 올해 초부터 시행됐으므로 하반기는 돼야 실제 효과가 나타난다는 논리다. 두 요인을 제외한다 해도 2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국가정보센터가 이제껏 공식 성장률보다 다소 낮은 보수적 전망치를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센터는 지난해 중국이 8.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9.1% 였다. 올해 1분기에는 9.3%를 예상했지만 실제 9.7% 성장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2분기 성장률은 11.4%보다 높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 ◇하반기 성장률은 다소 둔화.."지속가능한 성장" 긴축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보다 하락할 것이 확실시된다. 국가정보센터는 하반기 중국경제가 8%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민은행의 전망치는 이보다 낮은 7%대다. 7~8%대의 성장은 "과열도 억제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도 이뤄내자"란 중국 정부의 목표에 상당부분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고성장 후 안정성장` 즉 지속가능한 성장이 나타난다면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긴축 정책을 쓸 이유는 상당부분 사라진다. 급격한 성장률 둔화로 중국 주변국 경제가 동반 추락할 위험도 줄어드는 셈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긴축 발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한 것은 중국 경제가 급속한 냉각을 겪어 대중 수출과 투자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성장률 소폭 하락의 연착륙(Soft Landing)이 이뤄진다면 세계 경제는 크게 안도할 것이 분명하다.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등 부수적인 효과도 상당하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긴축정책을 단행한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의 경우 이미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브릭스 선두주자 위치 되찾다 상반기 중국 경제가 고공비행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브릭스(BRICs) 내 경쟁국가 인도와의 격차도 더 벌어지게 됐다. 중국은 작년 한때 잠시 인도에게 브릭스의 선두 주자 위치를 내줬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 4분기 10.4%의 성장을 기록해 중국의 9.9%를 능가했다. 미국 최대 공적연기펀드 캘퍼스가 중국 대신 인도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았고 "중국에서 인도로 시선을 돌리라"는 투자 보고서도 잇따랐다. 그러나 올해 인도의 행보를 보면 아직 중국을 능가하는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는 사실이 잘 드러난다. 인도는 아직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좌파정권 집권 등으로 경제개혁이 차질을 빚어 중국 수준의 경제성장 달성이 매우 어려운 처지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6.7%, 5.6%에 불과하다. 새로 취임한 인도 정부는 국영기업 민영화 지연 등 이전 정권과 다른 경제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인도 경제가 중국과 맞먹는 9~10%의 성장을 이룰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국 경제의 비교 우위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