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투자매력 감소..중국쇼크 영향 (이데일리)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알짜배기 수익처로 각광받아왔던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위험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 둔화 및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증대로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의 상승여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2년 10월 이후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은 무려 75% 급등하는 등 세계 경기회복의 최대 수혜처로 꼽혀왔지만 이제 사정은 달라지고 있다. 이 기간동안 주식시장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럽주식시장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긍정론은 뒤로 숨어버렸다. 그 대신 전세계를 강타한 `차이나 쇼크`의 최대 피해처로 이머징마켓시장을 지목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특히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국가의 경우, 중국 쇼크의 악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중국 경기둔화가 아시아 지역 경제에 미칠 후폭풍을 우려했다. 실제 한국과 대만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6%, 68%에 달한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털(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올해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한 상태. 한국 종합주가지수(KOSPI)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11% 하락했고 같은기간 대만 가권지수역시 14% 급락했다. 러시아 주식시장의 RTS 지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 19% 떨어졌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 지난해 사상 최대호황을 기록했던 이머징마켓 채권가격은 지난 6일 2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펀드자금 조사업체 AMG데이타는 지난 5일까지 일주일동안 이머징마켓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총 4억11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는 주간 자금 유출규모로는 사상 두번째 규모다. 또다른 조사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펀드리서치 역시 이머징마켓 펀드의 자금 유출규모가 지난 8주 동안 6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머징마켓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주식매도에 주력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 뮤추얼펀드인 푸트남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키노 시게키는 "연내 이머징마켓에서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이익을 거둘 것이란 기대를 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될 경우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경기회복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이미 5개월 전부터 이머징마켓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취해왔다"고 밝혔다. 로드애버트펀드의 펀드매니저 빈센트 맥브라이드는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에 펀드 자산중 13.5%를 투자했지만 현재까지 마이너스 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로 인해 한국 화학주, 중국 통신주 등을 매도했고, 앞으로도 아시아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정민 기자 (manua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