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초강세 (이데일리)

회사채가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 물량은 없는데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으려는 자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매매할 때 채무불이행 위험때문에 얹어주는 가산금리(국채와의 금리차이로 신용스프레드)는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신용스프레드..시장 수요 반영 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수익률을 기준으로 했을 때 회사채 중 신용수준이 가장 높은 AAA등급 채권의 신용스프레드는 3일 기준 0.45%포인트로 지난해 12월 한때 기록했던 역사적 저점인 0.44%포인트와 불과 0.01%포인트 차이다. 과거 1년 평균 0.70%포인트에 비해 거의 현저히 낮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거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투자할만한 등급에 있는 채권들은 줄줄이 사상 최저수준의 스프레드 수준으로 떨어졌다. AA-등급은 3일 현재 0.70%포인트, A-등급 채권은 1.17%포인트로 3일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회사채 투자열기는 저등급 채권으로 분류되는 BBB급중 상위등급인 BBB+급까지 퍼져 있다. BBB+급의 신용스프레드는 1.94%포인트로 연중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A등급이 아닌 BBB등급 채권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아직 BBB0이하등급부터는 아직 금리수준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BBB0의 신용스프레드는 4.32%포인트, 투자적격등급중 가장 낮은 BBB-등급은 5.17%로 과거 1년 평균인 3.96%포인트, 4.76%포인트 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삼성증권 진상휘 수석연구원은 "BBB+등급까지는 기업들의 신용이 괜찮은 편"이라며 "BBB0이하는 기업마다 실제 신용수준이 천차만별이어서 이런 기업들까지 스프레드가 급락하면 진짜 과열이 된다"고 말했다. ◇ 회사채 발행시장도 최저금리 신기록 속출 발행시장에서도 최저금리 신기록을 기록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동양제철화학(010060)(A0 등급)의 3년물 회사채 발행금리는 4.81%로 국고채3년물 대비 0.38%포인트를 얹은 수준이다. 한국채권평가는 "최근 3년동안 A0급 회사채의 최저 스프레드는 0.55%포인트"라며 "회사의 펀더멘털 변화를 감안해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회사채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어.."이건 아닌데..." 이렇듯 회사채시장이 과열조짐까지 보이는 것은 투자할 자금은 많은데 적절한 투자대상이 적기 때문이다. 워낙 저금리다 보니 막대한 현금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조금 위험해도 금리수준이 높은 회사채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진 수석은 "투신사 펀드나 은행의 상품계정은 물론 공기업까지 수익률 맞추기가 어렵다 보니 회사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것도 수익률 하락을 재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급만으로만 보면 거품논란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강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이후 발행이 뜸할 것으로 보여 물량 자체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진 수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그나마 만기도래규모가 많아 차환발행 수요가 있었다"며 "2000년 발행 채권은 거의 다 만기도래했고 2001~2002년에는 발행이 적어 향후 차환발행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그룹 계열사 채권과 캐피탈 및 카드채 강세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모 그룹의 경우 금융계열사로 인한 그룹 리스크가 남아 있고 통신계열사의 본격투자 필요성도 남아 있는데 시장분위기에 편승해 채권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 또 캐피탈사 채권이나 카드사 채권의 경우도 기관투자가들이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할 수 없이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강종구 기자 (darksk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