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육성 서둘러야"-이 부총리 (이데일리)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8일(현지시간) "금융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경기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이 빈부격차를 해소하는데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간담회 일문일답. -S&P와 무디스가 민노당의 국회 진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하는데.▲우려라기 보다는 민노당의 국회 진출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우려 이전의 호기심 같은 것을 느끼는 모양이다. IR 오기 전에 민노당을 다녀왔는데, 어차피 국정을 같이 논의해 나가야할 상대가 됐으니, 즐겁게 생각하고 가야한다. 국회에 들어오면 밖에서 보는 것과는 많이 다를테니, 힘들겠지만 대화와 설득으로 국정을 함께 논의하겠다. 나라 발전을 위해 의사 소통의 통로가 만들어졌다는 면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월가의 반응은.▲북한 핵 문제는 시티그룹과 필립스가 한국 투자를 결정하면서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한다. 그들이 바보가 아니라면 한국에 그렇게 큰 규모로 투자를 하겠는가. 우리나라에 진출하려는 외국 은행들도 많다. 커머셜 뱅킹보다는 투자은행, 카드, 자산운용 등에 관심이 많다. -이헌재 펀드를 시도한 것은 외국자본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 아닌가.▲외국자본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 국내 경제가 커지면서 금융자산도 커졌다. 그러나 편식증이 심해서 자산 운용 방법이 다양하지 않다. 간접 투자 수단이 마땅치 않다. 투자신탁도 수익증권 위주여서 늘 환매와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뮤추얼펀드도 벤처 비리 등이 터지면서 신뢰를 잃어버렸다. 국내에서 M&A를 하려면 그나마 외국 돈이 들어와야 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뜻에서 밖에 있을 때(장관으로 입각하기 전에) 국내외 자본을 모아서 펀드를 만들려고 했다. 국내 금융자산이 이제 생기기 시작한 셈이다. 회사형 뮤추얼펀드도 보완하고, 사모 펀드도 개발해서 기관투자자를 만들어야 시장의 변동이 줄어든다. -우리 경제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 아닌가.▲우리 뿐 아니라 전세계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우려하는 것 만큼 하드랜딩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소프트랜딩도 장담할 수 없다. 중국 경제는 당분간 덜거덕 덜거덕 거리면서 갈 거다. -입각 초기 "시장은 아이들 놀이터가 아니다"고 말했는데.▲미국의 루빈 전 재무장관은 "시장은 좋다. 그러나 항상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시장은 중요하다. 그러나 시장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상의 해법은 없다. 최악의 해법을 피하면 다행이다. 파월 장관이 말한대로, 시장에 개입하려면 압도적인 힘으로 해야한다. 어물어물 해서는 안된다. -월가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행동은 하지 않고, 중장기 계획만 나열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중장기 정책이 당장 눈에 띠는 변화를 가져오면 중장기 정책이 아니다. 욕을 먹으면서 한참 가다보면, 경제가 바뀌는 것이다.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데.▲소득 격차는 경기 후퇴기에 증폭된다. 그래서 경기를 일정 수준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벌어진 소득 격차는 경기가 좋아졌다고 해서 바로 좁혀지지 않는다. 미국도 이런 이유로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 고용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단기 운용에서 혼란이 있었지만, 빨리 시정하고 가야한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이는 구조적 문제다. 고용시장 구조, 교육, 산업의 변화 속도와 관련이 있다. 유럽은 청년실업이 더욱 심각하다. 우리도 그 문턱에 와 있다. 1~2년 안에 해결하고 가야한다. 산업구조를 유연하게 하는 방안이 있지만, 이는 비정규직 문제를 일으킨다. 이 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한다. -우리도 `고용없는 성장`에 대비해야하나.▲기업들이 같은 투자를 해도, 지금은 합리화 투자를 한다. 그 결과 기업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수출도 늘어나지만, 고용은 생각만큼 늘지 않는다. 내수도 영향을 받는다. 제조업 생산성은 초기 시설투자, 생산성 투자, IT 투자를 거치면서 효율화된다. 지금 우리 기업들은 절반정도 IT 투자를 한 것 같다. 나머지 50% 투자가 남아 있어서 생산성 여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고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북한 용천역 사고에 대해 국제사회의 반응이 신선하다.▲일단 북한이 사고 사실 자체를 공개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의 시작이 아닌가 한다. 좋게 해석하고 싶다. 정명수 뉴욕특파원 (iligh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