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연동 ELS 봇물 (머투)

지수연계증권(ELS)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900선을 훌쩍 넘은 국내 증시보다 일본 중국 등 해외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씨티, 신한, 하나은행 등 은행권은 이미 일본 니케이 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지수연계예금(ELD)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보다 상승 가능성이 높은 일본 니케이225지수를 이용한 ELS가 잇따라 선보일 태세다. 우선 대한투자증권은 5월초 출시를 목표로 일본 니케이225 지수의 가격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 상품을 준비 중이다. 만기 1년짜리 상품으로 95% 이상은 국내 채권, 나머지 5%는 니케이225 콜옵션을 편입한다. 만기 전 지수 상승률(0~30%)에 따라 연 0~19%의 수익률이 가능한 원금보존추구형 상품이다. 기간 동안에 한번이라도 30% 이상 초과 상승하면 연 6.5~7%의 수익률을 확정하는 넉아웃형이다. 대우증권도 모든 준비를 끝내고 출시 시기를 엿보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상품 구조는 코스피200지수를 이용한 ELS와 똑같기 때문에 상품 출시는 문제없다"며 "다만 언제 시장에 내놓을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니케이 외에도 중국 항셍지수, 미국 S&P지수를 이용한 ELS 상품 등 해외시장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은 이에 앞서 전날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94개의 중국기업(H-주식) 중 32개 종목으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HangSeng China Enterprise Index)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6개월 만기 '차이나 대표지수 ELS펀드'를 내놨다. 만기전 지수가 설정일 지수 대비 한번이라도 30% 이상 상승하면 연 9%를 조기에 확정한다. 6개월간 한번이라도 30% 이상 상승하지 못하면 설정일 대비 만기에 상승한 정도에 따라 최고 연 13.5% 수익을 지급한다. 은행권은 증권업계보다 한발 앞서 해외 증시를 두드리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일본과 미국의 주가 변동에 따라 수익률을 결정하는 '니케이 225 ELD'와 '다우존스 ELD'를 내놨다. 이 중 '니케이225'는 당초 판매목표액의 두 배가 넘는 910억원이 판매되는 인기를 누려 관련 상품의 추가 판매에 나섰다. 신한은행도 지난 16일부터 니케이225에 연동하는 해외주가지수연동예금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판매금액은 400억원으로 같은 기간 판매된 KOSPI200연동예금의 150억원 보다 두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음주 초 니케이지수연동예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금융권이 일본 중국 등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증시가 큰폭으로 올라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주가지수가 높은 상태에서 ELS가 설정될 경우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금유치도 쉽지 않다. 반면 10년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일본 증시의 경우 상승 가능성이 국내 증시에 비해 높아 수익률 달성이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메릴린치증권은 최근 제출한 일본 투자전략에서 "1986~87년이후 처음으로 일본경제가 민간내수주도의 상승 사이클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1만3000~1만3500엔에 도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니케이255는 11980엔. 이상훈 대투증권 차장은 "일본의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장기 불황에서 탈출하는 모습"이라며 "더군다나 미 달러화의 약세로 일본으로 약 150조원 가까운 자금이 급속도로 들어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국내 증시는 1000선에 대한 부담이 높아 상대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일본 시장을 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용관기자 kykwan@money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