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DR상장..2006년은 돼야 (이데일리)

삼성전자의 뉴욕증시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아가고 있지만, 정작 삼성전자는 여러차례 내부 분석 작업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ADR상장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의 연내 ADR 상장 추진은 물론 일각에서 전망하는 내년중 상장설 역시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는 11시26분에 보도된 삼성 고위 관계자는 21일 ADR 상장과 관련, "수차례 내부에서 검토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국내기업 가운데 ADR을 발행한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많은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 시장 전문가들이 ADR 상장만 하면 주가가 오르고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들은 확실한 근거와 소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시장의 전망이나 분석만 믿고 서둘러 ADR 상장을 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삼성 관계자는 "공기업 시절 ADR을 발행한 SK텔레콤이나 포스코, 정부가 대주주인 금융회사들과는 달리 삼성전자의 ADR발행은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장 요구에 따라 ADR을 상장하고 액면분할까지 단행한 SK텔레콤 주가가 지금 50만원쯤이라도 한다면 모르겠으나, 현 주가는 당시보다 크게 떨어진 수준이 아니냐"고 언급, SK텔레콤 사례 등을 고려할 때 ADR 상장효과를 높게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입장은 시장상황과 주가 움직임, 본사와 자회사들의 미국식 연결재무제표 작업진행 상황, 경기전망 등을 따져본 뒤 ADR상장 추진을 고려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ADR 상장은 언젠가는 해야 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주주와 회사에 가장 득이 되는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미국식 회계기준에 맞춘 재무제표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 정도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식 회계기준에 맞춰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해외법인 등 자회사는 1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회계작업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연결대상 자회사가 100개를 웃도는 상황에서 매분기별로 시한내에 미국식 기준에 맞춰 연결결산을 끝내고, 이를 시장에 보고해야 하는 부담도 만만치않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같은 점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ADR 상장을 본격추진하는 시점은 오는 2006년 정도는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또다른 관계자 역시 "아직 상장추진 시점과 관련한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지금같은 정도라면 ADR 상장은 내년이후로 넘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한편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ADR 상장이 주가를 높이는데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들을 내리고 있어 대조적이다. 이들은 ADR 상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경영과 회계투명성을 인정받아 주가할인요소를 제거할 수 있고, 해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수헌 기자 (shkim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