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LG증권 인수전 참여 속내는 (이데일리)

세계적인 헤지펀드 운영자인 조지 소로스가 LG투자증권(005940) 인수전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진정 LG증권 인수를 노린 것인지, 아니면 국내 대형 증권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빼내기 위한 전략인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소로스의 인수의향서 제출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LG증권 인수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경우 우리금융지주가 LG증권 인수에 적극적인 의향을 보이고 있는만큼 `토종` 대 `외국계`의 대결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소로스가 지난 99년 퀀텀 인터내셔널펀드를 통해 서울증권을 인수한 뒤 지금도 24.08%의 지분율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소로스는 서울증권 이름으로 LG증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인 매각의사를 가지고 있는 한투 대투 LG증권 3개사중 2군데는 국내사, 나머지 한곳은 외국사에 파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측이 한투와 대투를 나눠갖고, LG증권을 소로스 등 외국계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는 한·대투 LG증권 등 3개사중 1곳은 외자유치 형식으로 매각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 소로스가 정부와 LG증권 매각을 위해 사전교감을 가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조지 소로스가 만약 LG증권을 인수할 경우 서울증권과의 합병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 증권업계의 지각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소로스의 LG증권 인수전 참여에 대해 평가절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의구심은 조지 소로스의 전과(?)에서 비롯된다. 지난 2002년 대투운용 실사를 통해 이 회사의 영업망 등 강약점을 파악한 후 최종 협상에서 대투증권의 부실문제를 지적, 막바지 협상을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전력이 있다. 특히 이번에 LG증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에게는 LG카드에 대한 실사권한까지 주어진다는 점에서 소로스가 고급정보 취득용으로 인수전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각의 추론이다. 증권계 관계자는 "소로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헤지펀드"라며 "이번 LG증권 인수의향서 참여가 LG증권에 대한 경영권 참여보다는 LG증권의 리서치 등 우수한 네트워크 등 내부 정보를 취득하기 위한 술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LG증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4~5 기업들과 비밀유지 확약서를 맺고 오는 19일 부터 예비실사를 거쳐 5월초까지 인수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경탑 기자 (hanga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