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펀드 열풀..투자 9배 급증 (이데일리)

중국의 초고속 성장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미국 투자자들의 중국펀드 투자액이 전년에 비해 9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조사업체 리퍼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투자자들은 `기회의 땅` 중국에 8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중국펀드로는 올 들어서도 2월까지 두달간 2억4000만달러가 유입됐다. ◆거듭되는 초고속 성장 중국은 지난해 9%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다시 9%대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은 지난해 세계 2위의 수출국으로 발돋움한 동시에 3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이같은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홍콩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94개의 중국기업(H-주식) 중 32개 종목으로 구성된 항셍 중국기업지수(HSCEI)는 최근 12개월간 130.36%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의 42.34%의 상승률을 3배 이상 웃도는 것. 이에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펀드 열풍이 불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거품론을 제기하며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지나치게 고평가..투자 위험" 미국 펀드 평가기관인 모닝스타의 윌리엄 새뮤얼 로코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금 당장은 누구도 중국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이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포르트폴리오에 중국 주식을 2~3% 이상 구성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이 같은 경고의 배경에 깔려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이 중국에 대해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고평가된 시장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 경제의 거품에 대한 이같은 우려는 중국 내부에서도 서서히 표면화되고 있다. 지난달 마 카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중국 경제에 거품이 인 뒤 붕괴할 위협을 받고 있다"며 "철강과 알루미늄, 시멘트 등 일부 산업에 있어 투자가 과잉상태에 있어 중국 경제가 부풀어 오른 뒤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매력적"..거품론 일축 중국 투자를 둘러싼 여러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의 매력을 부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템플턴글로벌오퍼튜니티의 구앙 양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중국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중국 거품론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투자로 36.7%의 수익을 거둬 들였다. 양은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수출국으로 성장했고 수입 규모도 세계 3위에 올랐다"며" 중국은 주요 수출일뿐 아니라 국내 소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컨퍼런스보드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작년 10~12%로 지난해 9.1%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가일 포슬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세계성장의 동력으로 세계자본이 몰리는 투자처가 됐다"고 평가했으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겪고 있다"며 과열 투자를 경계하기도 했다. 피용익 기자 (yonik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