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도 증권사 인수추진..은행권 결전 임박 (이데일리)

농협이 중소형 증권사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은행들의 증권사 인수전이 더욱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금융권과 감독당국에 따르면 농협은 증권사 인수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중 증권사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미 하나, 국민, 우리은행도 자산관리 분야의 강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은행들의 증권사 인수전은 이미 대우증권 보유를 선언한 산업은행에 이어 농협을 포함한 5파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투·대투·LG증권 등 대형매물 놓고 각축전 하나은행(002860)은 서울은행 합병에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컨소시엄을 맺어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 인수에 공식적으로 뛰어들면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증권, 하나알리안츠투신 등 계열 금융사를 확보하고는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2%대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은행 부문에 비해 증권, 자산운용 부문이 취약하다. 따라서 증권업과 자산운용 부문 강화를 시급한 과제로 삼고 있다. 국민은행(060000)도 이미 "투자신탁증권 인수사무국"을 통해 한투나 대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우리금융(053000)도 지난달 30일 주총에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발전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점에서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한 비은행 부문 규모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증권사 인수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한투ㆍ대투 인수전에서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의 2파전 양상을 보이며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하나은행과 미래에셋 컨소시엄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산업은행도 최근 대우증권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또 대우증권 자회사인 서울투신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증권사 인수전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외국계 증권사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프랑스계 증권사 SG와 지분 출자 규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 진출과 수익구조 변화에 대응 은행들이 이처럼 증권사 인수에 뛰어드는 것은 앞으로 은행들의 수익원이 기존의 예대마진에서 자산운용 수수료 부문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씨티그룹의 국내 진출로 그 시점은 발등의 불로 앞당겨졌다. LG증권 조병문 연구위원은 "씨티그룹이 들어오면 은행들과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국내 은행들은 자산운용 노하우가 부족하다"며 "자산관리 기법과 거액자산가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증권사 인수를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올해 7월부터 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면 은행이 신탁계정을 운용할 수 없게 되므로 자사 고객들의 신탁자산을 다른 투신운용사에 주느니 증권사나 투신사를 직접 운영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최근 가계대출 성장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은행의 마케팅 포인트도 수신경쟁이나 대출 세일에서 프라이빗뱅킹(PB), 신탁업무, 직·간접 투자 등 자산운용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LG증권 조병문 연구위원은 "그러나 농협의 증권사 인수는 한투나 대투, LG증권 같은 대형사가 아닌 소형 증권사로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우선은 농협 고객의 증권금융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기자 (voic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