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등 악덕 투자펀드 쾌속 행진 (이데일리)

"투자에 `도덕`이 무슨 상관? 돈만 벌면 `악덕` 주식이라도 O.K."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술, 담배, 도박관련 업체 등 이른바 `부도덕`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악덕` 업체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인 바이스펀드는 2년 연속 지수를 능가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02년 설립된 바이스펀드는 지난해 3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올해 수익률은 37%에 달해 같은기간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률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바이스펀드의 매니저 댄 아렌스는 "악덕 주식들은 더욱 오를 것"이라며 펀드 성과에 대해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평가에 동의한다. 특히 부도덕 주식들은 경기호황이나 불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의 전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탐 갤빈은 "경제가 좋지 않을 때 부도덕 주식들은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밖에 없다"며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술, 흡연, 도박 등에 강한 욕구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경기호황일 때도 투자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주식투자의 기본 원칙은 "햇빛이 날 때 우산을 사서 비가 올 때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격언을 감안하면 지금 악덕 주식을 사서 경기가 나빠질 때 파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투자 전략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악덕 포트폴리오의 단골종목은 알트리아, 필립모리스,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와 같은 담배업체, 안호이저부시와 같은 맥주업체, 알리안스게이밍같은 도박업체 등이다. `섹스`도 빠질 수 없다. 플레이보이 주식은 지난 몇 년간 60%나 올랐지만 아직 1999년 고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저평가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중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은 담배업체, 특히 알트리아다. 바이스펀드의 최고 선호종목이기도 한 알트리아는 지난해말 주가가 33.45달러였으나 지난 주말엔 53.61달러를 기록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다우존스 산업종목의 평균 PER의 절반에 불과한 12배로 향후 추가 상승 잠재력이 충분하다. 지난해 50%의 수익을 낸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도 주목받는 종목이다. 최근 몇년 간 담배업체에 투자해온 베테랑 투자자 데이빗 드레먼은 담배회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됐던 흡연피해 소송이 현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담배관련 주식투자를 권고했다. 드레먼은 "소송 감소는 주가수익비율의 급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알트리아의 경우 현 주가보다 50% 이상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정민 기자 (manua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