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내국인 소외된 지금이 기회-매튜스펀드 (이데일리)

체감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내국인의 참여가 부진, 아시아 역내의 다른 증시에 비해 상승세가 미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한국 주식시장의 현주소가 일부 국제 투자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매튜스인터내셔널캐피털매니지먼트(MICM)의 회장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한국 및 아시아 전문가로 통하고 있는 마크 헤들리 역시 최근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키로 결정한 투자가 중 한 사람이다. 2001년 MICM 산하 한국관련 펀드인 매튜스코리아펀드를 통해 미국 주식 뮤추얼펀드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을 거둔 바 있는 헤들리는 신용카드빚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개인들이 증시에서 배제돼 있는 바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들리는 3일자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는 역내 다른 증시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데다가 내국인들의 관심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며 이같은 이유로 한국 주식 편입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들리는 한국의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경계와 불신을 "건전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자칫 과다지출을 범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제동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고 그는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물에 대해서는 아직도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 그의 관점이다. 한국의 KOSPI200 편입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정도.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들의 주식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21배의 PER에 거래되고 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기억하는 헤들리는 한국까지 파급을 미칠 아시아 증시의 연쇄적인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시장에 대한 해외 자금의 유입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97년 금융위기 직전에 형성됐던 과열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고 있다는 계산이 수치상 가능하며, 이번에는 당시보다는 긍정적인 상황이 조성돼 있다고 헤들리는 지적했다. 97년 초 거품이 절정에 이르렀을 무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세계지수에서 일본은 14.5%,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8.6%를 차지했다. 2003년 현재 이 비율은 일본이 8.6%, 아시아(일본 제외)가 5.6%로 떨어졌다. 헤들리는 아시아 증시의 수익성을 보고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1월 중순 현재 미국인 투자자가 위탁한 자금 가운데 23억달러를 아시아 관련 펀드들에 배치했다는 것. 역시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를 권고했던 지난해 초에 투자했던 규모는 3700만달러였다. 헤들리는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 자신의 과감한 투자를 유인한 현재의 강세장이 "그때(아시아 금융위기 직전)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는 상황" 이라고 강조했다. 황현이 기자 (telmah@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