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국채선물도 매수세 (이데일리)

2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미결제 규모가 5개월여만에 2만계약을 넘어서며 다시한번 `외국인의 힘`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의 국채선물 3년 순매수 규모는 5000계약을 넘어섰고 누적순매수 규모로는 지난해 10월8일 2만1047계약 이후 최대 규모인 2만5634계약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매수만 6300계약에 달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 의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지만 풍문만 있고 진의는 없는 외국인의 매매 성격상 여러 추측만 나돌고 있다. 선물 만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점과 기술적인 상승 등 원론적인 가능성에 더해 최근 미국 국채수익률의 3%대 진입에 따른 기대, 유럽형 펀드 복귀설, 주식시장의 동반강세와 연결해 외국인만이 아는 또다른 재료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물 만기·기술적 베팅 등 원론성 추측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는 선물 만기를 보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나 선물 저평가 축소 시도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실제로 외국인이 오름세를 이끌면서 현물금리가 선물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해 저평가 폭은 꾸준히 줄었다. 이와 함께 지난 주말에는 기술적으로 차트상 부정적인 시그널이 나왔지만 연휴를 지내고 다시 긍정적으로 돌아서면서 매수시점으로 인식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 외국계 기관 연구원은 "금요일 당시 좋지 않았던 국채선물의 단기차트가 저가를 낮게 찍으면서 긍정적으로 형성됐고, 108.70~108.90선 박스권에서 108.90선 위까지도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종가에서 108.87선을 넘길 경우 추가적인 매수 타이밍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차트를 만들어 가기도 하지만 오늘 같은 경우에는 그런 의도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금리 4%선 하향..3%대 안착 기대감 지난 주말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4%대를 하회한 후 3%대 안착에 대한 기대가 묻어나면서 외인 매수세에 한 몫했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대를 하향한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주말에 걸쳐 이틀간 3%대에 머물면서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직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는 상황이지만 저금리에 대한 확신으로 오늘밤까지 3%대를 유지할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추가매수 촉매가 될 수 있다. 한 선물사 관계자는 "미국 금리가 6차례나 4%선을 하회했지만 안착에 매번 실패하면서 큰 의미는 없었다"며 "그러나 오늘까지 사흘연속 3%대에 머문다면 국내 시장으로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고, 기대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형 펀드 복귀설..그들만의 재료 "불안" 외국인의 나홀로 매수세를 놓고 으례 그렇듯 시장 일부에서는 국내 채권시장이 모르는 또다른 재료를 외국인이 쥐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했다. 지난 해 6월 국채선물을 콘탱고(선물 고평가)까지 몰고갔던 일부 유럽형 펀드들의 복귀도 누적순매수 쌓기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 선물사 법인영업 팀장은 "최근 홍콩 물고기 얘기가 있었지만 신빙성은 없어 보이며 오히려 지난해 3,6월에 매수 포지션을 크게 가져갔던 유럽형 펀드가 다시 거래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특정한 베팅이나 재료를 가지고 포지션을 쌓기 보다는 일종의 연계거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선물 시장이나 현물-스왑, 주식 등 타상품이나 신흥시장 간 거래 등 연계는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다"며 "일부 매수물량이 강세 전망과 연관될 수 있겠지만 외국인의 전체 포지션으로 금리 하락을 예단해서는 안될 것"으로 봤다. 이어 "지난 해의 경우 과도한 매수로 콘탱고 상황까지 갔었지만 3월물의 경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외국계 기관 관계자도 "6자 회담 이후 증시가 오름세를 회복하고 채권시장도 하락세를 꾸준히 이어가며 동반강세가 이뤄지고 있다"며 "두 시장 모두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의 경우 최근 2주간 낙폭을 하루만에 회복할 정도로 외국인 매수강도가 강했고, 이날 외국인의 국채선물 사자세 역시 보기 드믈 정도"라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등 국내시장이 모르는 또다른 호재를 외국인이 쥐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미영 기자 (flounde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