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투자은행 위한 잰 걸음 (이데일리)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가운데,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자산운용 강화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이나 대한투자증권 인수의사를 밝히는 등 투자은행을 향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은행장 직속으로 자금본부를 신설했고, 개인금융그룹과 기업금융그룹내에 온라인채널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도입한 것을 비롯해 자산운용과 신탁자산관리 부문은 하나의 독립된 그룹으로 재편했다. 국민은행은 특히 조직개편 과정에서 각 본부장에게 담당업무에 대한 전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주요 사안에 대해 담당 부행장에게 사전·사후에 보고하도록 했다. 그만큼 각 그룹내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올해 국민은행은 개인금융그룹의 창조적 금융서비스인 `K뱅크 서비스`를 시작으로, 기업금융그룹의 자산유동화증권(ABS)·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첨단 투자금융기법, PB/자산운용그룹과 신탁/기금관리그룹의 방카슈랑스·투신·외환상품 개발 및 운용 등으로 투자은행 영역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 한투나 대투인수 추진…자산운용 강화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25일 `K뱅크 서비스` 출범식에서 "저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은행의 자산운용 부문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며 "자산운용 업무 강화를 위해 한투와 대투 중 한 곳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현재 피델리티나 슈로더같은 세계적 자산운용사와 접촉중"이며 "이들과 공동으로 인수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현재 운용자산 10조원 규모의 국민투신운용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지만, 내달중 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고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예상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김정태 행장의 이날 발언은 한투증권이나 대투증권보다는 투신운용 부문에 대한 관심으로 풀이된다. 김 행장이 평소 국내증권사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고, 지난해 LG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전혀 관심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산운용 부문 인력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해 증권사보다는 투신운용사에 관심이 있음을 내비췄다. 국민은행이 대한투신운용이나 한국투신운용을 인수해 국민투신과 합병을 추진한다면, KB투신운용(가칭)은 삼성투신운용을 제치고 운용자산 25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투신운용사가 된다. ◇ 글로벌기업에 자금대출‥투자금융 전문가 영입 개인금융그룹이나 자산운용그룹외에 올해 국민은행의 목표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본격적으로 결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과거 자본시장본부, 국제금융본부 등에 흩어져 있던 투자금융팀, 국제금융팀, 자산유동화팀, 증권대행팀을 기업금융그룹내 투자금융본부에 집결시켰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제 국내은행도 글로벌 뱅크를 지향해야 한다"면서 "현재 국내의 글로벌 기업과 기업자금 대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은행을 주축으로 대주단을 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국민은행은 대출규모는 1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은행은 기업대출에 프로젝트 파이낸스 등 복합 금융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현재 공석인 투자금융본부장으로 투자금융 부문의 세계적인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민은행은 수수료 수익 비중을 장기적으로 선진은행 수준인 40%대까지 끌어올리고, 방카슈랑스와 로또·투신상품 판매 등을 통해 수수료 수익비중을 계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김현동 기자 (citizen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