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뜬다..IPO·M&A 활황 덕분(Edaily)

증시 랠리와 전세계적인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붐을 타고 프라이빗에쿼티펀드(PEF) 시장이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다.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최신호(23일자)에서 경기 회복과 기업 순익 개선에 힘입어 프라이빗에쿼티펀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라이빗에쿼티펀드는 비상장기업이나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사모형식의 직접투자펀드를 가리킨다. 지분참여 뿐 아니라 경영권에 직접 개입하고 M&A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방식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며 여러 투자제한이 뒤따르는 공모펀드와 달리 특정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PEF 왜 각광받나프라이빗에쿼티펀드에 대한 높은 관심은 올해 기업공개가 지난 2000년 이후 최고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와 맥을 같이 한다. 기술주 IPO의 봇물을 터줄 것이라 평가받는 구글과 모토롤라의 반도체부문 분사를 비롯,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 후 IPO를 기다리는 물량만도 줄잡아 80억달러에 이른다. 프라이빗에쿼티펀드들은 과거에도 벤처캐피탈사업을 통해 큰 돈을 벌었다. 90년대 후반 기술주 거품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프라이빗에쿼티펀드들은 IPO를 통해 짭짤한 이익을 실현한 바 있다. 잠잠했던 기업 간 인수합병이 전세계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월트디즈니에 적대적 M&A를 선언안 컴캐스트, 아벤티스에 대한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신데라보의 인수 제안, 오라클과 경쟁사 피플소프트의 인수 공방, 싱귤러-AT&T의 합병 등이 좋은 예다. M&A가 전략적인 경영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은 프라이빗에쿼티펀드의 이익실현이 쉬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라이빗에쿼티펀드가 가장 선호하는 투자 회수 방식이 바로 바이아웃(buy-out, 기업인수 후 재매각)이기 때문이다. 프라이빗에쿼티펀드인 애드번트인터내셔널의 이사 데이비드 무사퍼는 "시장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며 "올 한 해는 투자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사퍼는 "저금리로 기업간 인수합병 자금마련과 바이아웃 모두 쉬워졌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금까지 프라이빗에쿼티펀드에 유입된 자금만 해도 총 7000억달러에 이르러 불과 4년전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배런스는 보도했다. ◇투자자 다양화로 시장 규모 더 커져시장 활황의 또다른 이유는 투자자들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소수의 투자자들이나 기업사냥꾼들이 돈을 모아 펀드를 조성했던 것과 달리 연기금이나 대학 기부금 펀드가 속속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미국 유명사립대학인 예일대의 기부금펀드는 지난해 처음 프라이빗에쿼티펀드에 투자, 현재까지 14.9%의 수익률을 올렸다. 실제 조사기관 그린위치어소시에이츠는 지난해 프라이빗에쿼티 시장에서 연금 투자자들의 비중이 3.1%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9년 1.7%의 배에 가까운 수치다. 돈만 많다면 개인투자자야말로 이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전무한데다 참가자들이 적어 대박의 기회도 그만큼 많기 때문. JP모건체이스의 대안투자담당 앤드루 크레이그헤드는 "1백만달러 이상을 소지한 개인투자자에게 이 시장은 금광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가 형식의 프라이빗에쿼티펀드도 많다. 이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한미은행(016830)을 시티그룹에 매각해 엄청난 차익을 챙긴 미국 칼라일그룹이 바로 그 주인공. 칼라일그룹의 운용담당책임자 데이비드 루빈스타인은 "주식투자와 달리 매일매일의 주가와 시장 상황을 체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투명성 저하 등 위험요인도 많아.."투자신중" 지적그러나 모든 프라이빗에쿼티펀드가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이나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많은 데다 투자자금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손실의 위험도 엄청나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조시 러너 교수는 "기본적으로 프라이빗에쿼티 시장은 매우 불투명한 곳"이라며 "투자대상에 대한 세심한 요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라이빗에쿼티펀드들이 통상 투자수익률이나 지분 상황에 대한 공개를 꺼린다는 것도 불투명성을 높인다. 톰슨파이낸셜같은 유명 조사기관도 펀드 수익률에 관한 정확한 데이타를 수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기금이나 기부금 펀드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대다수 기부금 펀드들은 이같은 이유로 추가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모든 정보를 낱낱이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시건대학은 최근 프라이빗에쿼티 투자를 유보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빗에쿼티펀드 시장 규모의 성장 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프라이빗에쿼티펀드의 다양한 활동영역과 높은 수익률을 감안할 때 대체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는 것. 프라이빗에쿼티인텔리전스의 이사 마크 오헤어는 "지난해 미국 내 활동중인 프라이빗에쿼티펀드의 수는 1083개였지만 내년에는 2000개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하정민기자manua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