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펀드)한투운용 서준식 펀드매니저 (이데일리)

"올 한 해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유난히 크레딧(credit)과 관련된 사건들이 많아 금리가 급등락했던 일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모닝스타코리아가 선정한 올해 최우수 채권형 펀드인 `부자아빠마스터중기채권A-1` 운용을 담당했던 한국투신운용의 서준식 펀드매니저(차장)는 "강세장에서 5.69% 밖에 수익을 내지 못해 부끄럽다"며 수줍어 했다.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 등이 채권시장의 `발목`을 붙잡은 만큼 그는 "연초에는 카드채 시장이 발달해 있었고 국공채펀드가 아닌 한 카드채를 보유하지 않을 수 없어 손실을 많이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업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비결에 대해 "펀드 운용을 세분화시켜 펀드 가치(밸류)를 높인 것이 가장 주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크레딧과 금리 등락(듀레이션), 파생상품, 장-단기스프레드 부분을 각각 따로 분석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세웠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국내 투신운용사에서는 드물게 전략과 운용이 분리돼 있다는 점이 힘이 됐다는 설명이다. 서 차장은 "이 네 가지 부분으로 나눠 하나에 치우치지 않아 골고루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이같은 밸류 트레이딩은 시장 자체에 대한 전망보다는 가치가 저평가된 쪽을 발굴하는 식으로 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채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효자` 카드채도 있었다. 서 차장은 "전체 시장비중을 감안해 카드채를 펀드 내에 담되 그중 국민카드채를 특히 선호해 비중을 확대했는데, 은행과 합병으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해 펀드 수익에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내려고 했었는데, 시장 자체가 너무 힘들게 만들어 고객들도 많이 불안해한 것 같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수익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미 시장은 이런 컨센서스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어 다른 가능성에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서 차장은 "내년에도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거짓으로 판명된다면 시장 충격이 클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럴 확률을 20% 정도로 생각한다"며 "이럴 가능성이 보인다면 재빨리 전환해야하기 때문에 계속 경기 회복에 대해 체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내년에는 채권형 펀드 투자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금리 급등락만 없다면 안정되게 상승해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내년에는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은 한 해가 됐으면 한다"는 소박한 바람도 잊지 않았다. 이정훈 기자 (futur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