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펀드)삼성투신 정재학 선임운용역 (이데일리)

"좋은 주식을 싼 가격에 사서 장기 보유하면 반드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가장 단순하지만 이런 `가치투자`가 바로 성공적인 투자의 원칙이었습니다." 삼성투신운용 정재학 선임운용역은 `드래곤승천주식3-24`라는 펀드를 운용해 연간 55.37%의 수익률을 기록해 모닝스타코리아로부터 최우수 주식형 펀드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그가 얘기하는 `비결`은 의외로 평범했다. "시장 전망을 따라 주식편입 비율을 조정하는 방식은 시장 예측이 어렵고 실패에 따른 위험 부담이 커 자산 배분을 자제하고 종목에 투자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펀드내 주식편입 비율을 일정하게 가져가면서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들을 선별한 뒤 장기 투자해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도 외국인 비중 확대로 효율성이 높아지고 점차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은 이같은 투자원칙과 맞아 떨어졌다"며 `운`이 따랐다고 겸소해했다. 그가 말하는 또 하나의 성공 비결은 바로 탄탄한 팀 워크(team work)였다. 삼성투신이 표방하는 `팀 어프로치(team approach)`를 말하는 것. 정 선임은 "10여명에 이르는 인하우스(in-house) 애널리스트들와 각 펀드 매니저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얘기만 나눠봐도 속 마음을 이해하는 편이라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성장주에 대한 주로 투자해 재미를 봤다고 설명했다. 물론 가치가 뛰어난 종목군 중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강한 주식을 말한다. 상반기에는 인터넷과 화학주를 주로 매수해 수익을 냈고 하반기에는 자동차관련주로 수익을 많이 냈다. "이라크 전쟁후 주가가 꾸준히 올라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정 신임은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져 좋은 주식을 사도 금새 목표 밸류에이션에 이르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다음 종목을 찾아내야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내년에는 기관 자금 유입에 기대하고 있다. 그는 "기업들의 프리캐쉬 플로우(free cash flow)가 증가하면서 투자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이고 기업연금이 도입되는 등 기관 수요가 추세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최고의 수익을 냈지만, 그의 마음도 그다지 편하지 않다. "올해 외국인은 주식을 13조원 이상 순매수했지만, 개인 자금은 오히려 빠져나갔다"며 "성공하는 고객이 양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투신사들의 책임이 크다"고 고백했다. 정 선임은 "내년 개인 자금이 증시로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들 있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는 크게 들어올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정훈 기자 (futur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