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문제 `재부각`..채권시장 불확실성 확산 (이데일리)

LG카드와 외환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유동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지난 3~4월에 `된서리`를 맞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채권시장에서는 카드사 처리에 대한 우려감이 커다란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고3년 금리는 전일대비 0.09%포인트(9bp)나 급등한 4.97%로 5%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가 맞물리면서 시중금리와 카드채 금리가 급등했고, 이에 따라 MMF 등 투신권 펀드수익률이 급락해 자금이 빠져나가던 `악몽`을 떠올리는 듯하다. ◆올해 국고채 3년금리 추이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여러가지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당시 카드산업 전체에 대한 신용(크레딧) 문제로 비화되면서 신용등급을 불문하고 카드채 금리가 급락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개별 카드사 문제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김범중 스트레터지스트는 "이번 카드사 문제가 시중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어느 정도 심리적인 여파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카드산업이 아니라 개별 카드사의 문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은행 이용호 채권시장팀장도 "개별 카드사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개별 기업에 관한 문제"라며 "몇몇 카드사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지만, 대응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불안심리는 조만간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한 차례 카드채 문제를 겪으면서 채권시장이 우량채와 비우량채 시장으로 양극화돼 있는 것도 직접적인 영향을 우려하지 않는 이유중 하나다. 삼성증권 성기용 연구위원은 "최근 금리 상승은 가격측면의 충격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카드사 문제가 기관들의 대규모 환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시장이 충분히 수용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현재 국고채와 카드채 시장은 양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거 카드사 유동성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투신권 MMF의 질적 변화도 차이점 중 하나다. 동원투신운용 윤항진 투자전략팀장은 "3~4월에는 실제 투신에서 자금 이탈이 있었지만, 현재에는 카드채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이고 시장에서도 예측 가능한 상황"이라며 "투신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고 최악의 경우라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용호 팀장은 "현재 MMF에 편입된 카드채는 많지 않으며, 상당수 카드채는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 카드채 전용펀드 등 사모펀드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차이점들은 이번 카드사 문제가 지난 3~4월과 같은 `패닉`양상으로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지만, 그렇다고 채권시장 분위기도 쉽게 살아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항진 팀장은 "지난 3~4월에는 경기가 워낙 나빠 금리가 일정 수준에서 상승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경기 회복 우려감이 있어 금리가 상승할 경우 절대 레벨이 달라질 수 있다"며 우려섞인 전망도 내놓았다. 결국 현재 채권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과연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카드사 처리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이 시장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성기용 연구위원은 "크레딧에서 오는 충격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장이 금리 상승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금리 반락속도는 예상수준까지 상승할 것인가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훈 기자 (futur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