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0%시대, 확산 순환형 메뉴 (이데일리)

본격적으로 한국 주식 매수에 나선 지난 5월말 이후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핵심 IT주→통신, 유틸리티→후발 IT→기계장비, 금융→핵심 IT로 확대 순환하는 메뉴구성을 통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차례로 점령해 나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월이후 지난 29일까지 삼성전자(005930) 3조5700억원, LG전자 8694억원, 국민은행 6335억원, 삼성전자1우 4900억원, 한국전력 4100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수했다.(증권거래소 제공) 외국인은 삼성전자로 분위기를 띄운 뒤, 잠시 경기방어주와 소외주로 대피,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면서 후발 IT 주자와 전통 굴뚝주로 눈을 돌렸다. 지난 5~7월 상승장 초입에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총 2조7219억원 순매수했다. 꽉 찼다는 느낌이 든 8월부터는 LG전자와 함께 전기가스와 같은 경기방어주 순으로 주문을 넣었다. 700선까지 밀렸던 9월에는 손놀림이 더 빨라졌다. 외국인은 9월 한달 한국전력(2668억원 순매수) KT(1707억원 순매수) SK텔레콤(1160억원 순매수) 등 경기방어주로 눈을 돌렸다. 삼성전자 포식 후 현대차와 대우종합기계, 기아차, 대우조선 등 굴뚝주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이는 미국 증시에서의 패턴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증시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글로벌 증시와 한배를 탔다는 증거다. 조정이 짙었던 9월 당시 유틸리티 선호는 미국도 유사했다. S&P 섹터별 월간 등락률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증시에서 IT주 등 경기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반면, 유틸리티주는 5% 안팎의 독보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10월에는 경기관련 소비재와 금융, 소재, IT로 재차 매기가 쏠려 역시 국내 시장과 대동소이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과장은 "경기민감주와 산업재 매수후 유틸리티와 소외주 편입 등 경기기대에 대한 강한 믿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라며 "이번 장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유동성이 가세해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0월들어 외국인은 다시 삼성전자를 5309억원 순매수(지난 29일 현재), 석달만에 매수세를 재가동했다. 두달 남짓 쉰데다 전고점(780p) 부근에서 매수가 재개된 만큼, 외국인이 긴호흡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고창범 책임연구원은 "외국계 펀드가 우량기업 15개를 세워 놓은 뒤 삼성전자를 선봉으로 나머지 옐로칩과 후발주의 비중을 조절하는 전술을 쓰고 있다"며 "외국인의 갈아타기는 매수종료가 아니라 내년장을 준비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의 성격이 짙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에 기초한 외국인의 교체매매는 현추세를 고수하겠다는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한형훈 기자 (hhha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