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시장 위축②..기대수익 저하로 거래 `뚝` (이데일리)

금융채 시장의 위축은 비단 발행시장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발행이 줄어들다보니 거래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거래할 만한 매력(메리트)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민간평가사들이 제시하는 금융채의 시가 수익률은 지표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조만간 투자 메리트가 살아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채 거래 둔화세 `뚜렷`.. 시중금리 영향은 적어올 들어 금융채 거래는 확연하게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협회가 집계한 월별 금융채 거래량을 보면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에 따른 매물화로 거래량이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나마 5월까지는 월 20조원 이상 거래량이 유지됐지만, 6월에는 14조5015억원으로 급감했고 10월 들어서는 지난 22일까지 10조6479억원 어치만 거래됐다. 다만 은행채의 경우 주로 잔존만기가 1년 이내인 연내물 위주로 거래되다보니 시중금리 상승 우려감에 따른 영향이 적다는 점은 위안이 될 수 있다. 금리와 투자심리의 관계를 보면 시중금리가 크게 올라갈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돼 금융채 거래량이 줄었고, 또한 금리가 너무 내려올 경우에도 가격 부담으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콜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사실상 사라져 단기물인 금융채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적은 만큼 쉽사리 금융채 거래가 예전처럼 활발한 모습을 되찾긴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채 신용스프레드 소폭 확대.. 안정세는 지속최근 연중 최저수준까지 낮아진 금융채의 신용 스프레드가 지난 주부터 소폭 확대되고 있다. 일부 투신사의 펀드에서 단기물 위주인 금융채를 매물화했기 때문. 금통위 이후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고 향후 금리 인상 얘기까지 나와 일시에 단기물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들에서 금융채를 매물화했고, 한때 아예 `사자`가 사라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 증권사 중개인(브로커)은 "단기채권쪽으로 매물이 많아지면서 지난 주에는 금융채 거래가 거의 없었다"며 "한때 민평(수익률)+2~3원에 나오던 사자가 민평-1원 수준까지 내려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용 가산금리(스프레드)도 다소 벌어졌다. 잔존만기 산금채 1년물의 경우 국고채 1년과의 스프레드가 1bp(0.01%포인트)에서 2bp로, 중금채는 2b에서 4bp로, AAA급 시중은행채는 6bp에서 8bp로 확대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금융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안정된 모습이다. 지난 6월중 40bp 수준까지 벌어졌던 시중은행채의 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안정적인 스프레드 추이를 감안할 때 향후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안정될 경우 다시 매수세 유입이 가능할 수 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매물화될 우려도 상존해 있긴 하다. ◇펀더멘탈 부담 `여전`.. 수급상 메리트 생길 듯금융채의 경우 펀더멘탈상 부담은 여전하다. 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이 예전만 못한데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등 부담요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시장 대책으로 인해 은행의 수익성에 제한이 있을 것이고 이 부분이 스프레드에 반영될 것"이라며 금융채의 `고전`을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발행이 크게 늘어난 LG그룹 계열사 회사채의 스프레드 확대에서 나타나듯이 수급이 더 큰 영향을 준다"며 "금융채 발행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조절된다면 펀더멘탈 상 악재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신용스프레드는 더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이고, 더 늘어날 경우에는 오히려 매수할 만한 메리트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브로커도 "최근 악화됐던 금융채 매수심리가 오늘 금리 하락에 힘입어 다소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오늘은 민평 수준에서의 `사자`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1년이내의 MMF 등에 편입하기에는 금융채가 잔존만기 7~8개월인 A급 회사채보다는 스프레드가 높은 편이라 매수해 보유(캐리)하기 좋은 물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