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ROE 10% 달성 불가능"-증권硏 (이데일리)

증권사들이 위탁매매업이나 펀드판매업에서 세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수준에 이르려면 현재보다 증권사 수가 30~47% 가량 줄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만큼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가혹한 구조조정이 절실한 셈이다. 23일 증권연구원은 `한국 증권산업의 구조개편` 세미나 주제발표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증권연구원 김형태 박사는 "미국증권사들의 ROE가 15~20%인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최소한 세전 ROE 1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02년 회계년도 대비 수수료율이 20bp에서 25bp로 25% 증가하거나 1사당 일평균 약정이 1500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40%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사당 약정이 이처럼 증가하기 위해서는 전체 약정이 8조4000억원에서 12조1000억원으로 증가하거나 회사수(평균적인 약정규모를 보이는 회사 기준)가 30% 감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지난 회계연도말 기준 국내 증권회사는 57개사로 1사당 일평균 약정대금이 12조원대로 늘어나지 않을 경우 적정 회사수는 40개사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더구나 증권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펀드판매업으로 생존하기도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 박사는 "전환증권사를 제외한 증권사는 2002년 회계년도에 펀드판매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전화사의 영업이익도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펀드판매업에서 세전 ROE 1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02 회계년도대비 판매보수율이 71bp에서 102bp로 44% 증가하거나, 1사당 수탁고가 4조6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88% 증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펀드판매업으로 세전 ROE 10%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체 수탁고가 138조원에서 255조원으로 증가하거나 평균적인 수탁고를 보이는 회사를 기준으로 지난 3월말 현재 30개사에서 16개사로 약 47%감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연구원은 그러나 증권산업 전체 관점에서 봤을 때 세전 ROE 10%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 박사는 "대형사는 5년후 ROE 5%를 초과하겠지만 중·소형사 및 전환사를 포함한 증권산업 전체 관점에서는 5년 후 실질 GDP 성장률이 5%에 이르고, 금융연관비율 8.6, 금융자산 중 수탁고 비중 3.8%, 증권사 시장점유율이 65%에 이르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세전 ROE 10% 달성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현동 기자 (citizen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