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물매도+선물매수`..틈새업종 부각(이데일리)

외국인이 거래소 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있다. 12영업일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지난 주말 미국시장의 큰 폭 조정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됐다.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비교적 큰 규모로 "사자" 주문을 내고 있다. 현물은 팔거나 주저하면서 선물을 사들이는 패턴은 이미 지난 주말부터 이어져 사흘째로 접어 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이익실현에 치중하되 중기적인 상승관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시각이 선물시장에서의 태도에 녹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물시장에서의 이런 소극적 매매패턴이 언제 종결될 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외국인이 주저하자 `이라크 파병`이라는 재료를 앞세운 건설주들이 틈새에서 부각되고 있다. 지난주 급격하게 진행됐던 은행 카드주의 가격조정은 일단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오전 11시41분 현재 외국인은 15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을 5356계약이나 사들인 덕에 프로그램만이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차익 +718억원, 비차익 +160억원 등 878억원 매수우위다. 지난주 목요일의 시장 흐름과 유사하다. 종합주가지수는 0.73%(5.60p) 오른 773.35를 기록중이다. 개인은 한 때 순매수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이내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역시 지난주 목요일과 같은 모습이다. 다만 288억원의 매도우위로 규모는 크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국내 투자자들의 동참이 지연되면서 외국인들이 이제 현물을 추가로 사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매수는 외부의 긍정적 변수를 감안한 상승 리스크를 헤지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그는 "당분간 국내에서의 수급개선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의 관망세 또는 제한적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데, 900선 이상을 보고 들어올 외국인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래서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내국인의 방관에 실망한 외국인의 소극적 태도로 국내시장의 발걸음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이에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는 것. 그는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호재성 소식 또는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중 하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시중자금 흐름의 변화다. 동양증권 김주형 과장은 해외 뮤추얼펀드의 유입이 최근 둔화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내주식에 대한 물량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증시도 5일선을 이탈하는 조정을 받고 있고, 환율은 위아래 방향성을 찾지 못한채 혼조 상태다. 김 과장은 "향후 국내외 펀더멘털에서 모멘텀이 발생하거나 펀드 플로우가 보강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외국인들이 관망세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사이의 긍정적인 시장 전망은 선물시장을 통해 발현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물매수에 따른 프로그램 유입을 현물 이익실현 기회로 삼는다는 추측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이익실현 때문에 전체 외국인 매매가 둔화됐을 뿐"이라면서 "외국인의 근본적 기조 자체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매도창구에는 여전히 도이치가 1위로 올라 있으며, UBS가 2위로 가세해 있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뒤 강보합세로 반전, 5일선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요섭 선임은 따라서 "외국인의 매수강도 둔화에 따른 조정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절호의 저점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중인 글로벌 증시의 상승 동인은 올해와 내년의 경기회복세라는 사실을 유념하라는 것이다. 당장 다음 주말 미국에서는 3분기 GDP 서프라이즈가 예정돼 있다. 힌편, 이라크에 대한 추가파병 결정은 개인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날 건설업지수가 3% 가까이 상승하며 770선 회복을 주도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대리는 "파병이 국가신용등급과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이라크 재건에 국내 기업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게됐다는 기대감을 형성할 수 있어 증시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건설 관련업종과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김주형 과장은 매수주체인 외국인의 강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 개별종목에 관심을 두라고 권했다. 지수 방향성과 IT주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경우 그동안 소외됐던 건설과 음식료 제지 등이 수익률 갭 메우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안근모 기자 ahnk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