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SEC, "전세계 펀드 꿇어" (이데일리)

미국 뮤추얼펀드는 물론 전세계 뮤추얼펀드가 미국 감독당국의 시퍼런 서슬에 떨고 있다.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를 포함해 펀드업계의 투명성 강화에 나선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SEC는 지난달 미국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의 등록을 의무화하는 규제방안을 제안했다. 감사수행시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의 제공을 강제하기 위한 목적. 이 규제안이 승인을 얻으면 헤지펀드들은 투자자문사로 SEC에 등록해야 하고 뮤추얼펀드에 준하는 규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SEC는 헤지펀드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음을 우려해 1년여전부터 규제강화를 구상해 왔다. 외국 펀드회사들은 그러나 헤지펀드에 대한 등록이 의무화되면 자신들도 똑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영국 투자운용협회(IMA)는 미국 밖의 정통파 펀드나 뮤추얼펀드들도 헤지펀드와 같은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A의 규제담당 수석 줄리 패터슨은 “잠재적으로 세계 모든 펀드가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의 근시안적인 발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헤지펀드의 등록이 단지 헤지펀드에 그치지 않고 미국 헤지펀드들이 투자하는 미국 외의 펀드들에게도 정보공개, 광고, 자료보관의무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비슷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다. 헤지펀드 때문에 자신들도 덩달아 미국 당국의 감독권 아래 놓이게 되고 이로 인해 미국과 자국에서 이중으로 규제를 받게 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SEC 규정에 따르면 미국인(또는 미국 기관) 고객이 15명 이상인 펀드운용사 또는 미국 고객이 100명 이상인 펀드는 국적에 관계없이 등록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현재 SEC는 고객 펀드내에 미국 고객이 15명을 넘으면 해당 운용사도 등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15명 이상의 미국인이 가입한 헤지펀드가 자신들에게 투자하면 미국 펀드가 아니고 미국에 투자하지 않아도 SEC에 등록해야 한다. 강종구 기자 darksk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