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시장의 친구,엘리엇 스피처 (이데일리)

엘리엇 스피처 뉴욕 검찰총장이 또 다시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가의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의 불법관행에메스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처 검찰총장은 메릴린치와 시티그룹 등 대형 투자은행의 투자리포트작성 관행을 조사해 이들에게 14억달러의 벌금을 물린 장본인. 이를계기로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어쩔 수 없이 "IPO업무와 리서치업무를 분리했다. 이번에도 기선을 제압한 것은 스피처 총장쪽이다. 뉴욕검찰은 지난주뉴저지 소재 캐너리 캐피탈 파트너스에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보상금3000만달러와 벌금 1000만달러를 부과했다. 캐너리 캐피탈은 자신의혐의를 시인도 부인도 않는 조건으로 보상금과 벌금을 물기로 했다. 단캐너리의 사장이자 운용 책임자인 에드워드 스턴(고작 30대다)은 향후10년간 펀드업계에서 일할 수 없다. 스피처의 조사는 대형 뮤추얼펀드로도 확대되고 있다. 우선 월가의 대형뮤추얼펀드인 뱅크원과 뱅크오브아메리카 계열의 네이션펀드, 야누스,스트롱캐피탈 등이 헤지펀드와 연계해 부당한 거래를 했다는 혐의로조사를 받게 됐다. 뮤추얼펀드에 대한 조사는 그 자체로 파장이 만만치 않다. 뮤추얼펀드는주식시장의 큰 손이기 때문에 이제 막 살아나기 시작한 뉴욕증시에 큰타격을 가할 리스크도 있다. 그러나 스피처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조사는 확대되는양상이다. 또 다른 대형 뮤추얼펀드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뱅가드그룹에 대해서도 뉴욕검찰은 추가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례적으로 워싱턴정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스피처의 조사에 지지를표했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 의회는 그간 스피처(민주당)가 "너무월권행위를 한다"며 마뜩찮은 반응을 보였었다. 미 하원 자본시장소위원회 위원장인 리차드 베이커(공화당, 루이지애나)는"스피처의 조사는 복마전인 뮤추얼펀드시장을 정화하는 계기가 될것"이라며 "수백만 미국의 장기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성명서를 냈다. 베이커 의원은 월가 투자은행에 대한 뉴욕검찰의 조사당시 "스피처는 연방정부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스피처에 대해 어정쩡하게(?) 지지를 표했다.SEC의 집행부장인 스티븐 커틀러는 "뉴욕검찰의 승리는 SEC에도긍정적"이라며 "스피처의 조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SEC의장인윌리엄 도날드슨이 올들어 수차례 스피처에게 "시장과 관련된 규제는우리에게 우선권이 있으니 뉴욕검찰은 나서지 말라"고 공개적으로경고했던 점을 감안하면 역시 이례적이다. 한가지 부러운 것은 뉴욕검찰의 꿋꿋함과 원칙주의다. 자본시장과 그참여자들에 대해 "투명성"이란 오직 한가지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검찰조사로 인해 이제 막 살아나기 시작한 주식시장이 흔들릴 지모른다","경제를 생각해서 조사를 자제하라"는 유형 무형의 압력은"투명성"이란 원칙 앞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뉴욕검찰의 발표는 이를웅변하고 있다. 스피처는 뮤추얼펀드에 대한 조사방침을 밝히면서 두가지 핵심적인 발언을했다. 하나는 뮤추얼펀드들의 "투명성"이고 또 하나는 이들의"이중잣대"다. 투명성을 저해하는 이중잣대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누가 엘리엇 스피처를 "반(反)시장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뮤추얼펀드와헤지펀드에 대한 조사를 통해 펀드산업은 더욱 건강해질 것이며자본시장은 또 한번 투명해질 것이다. 프린스턴대학과 하바드 로스쿨을졸업한 40대의 야심만만한 뉴욕검사 엘리엇 스피처는 그런 점에서 진정"시장의 친구"다. 이의철 뉴욕특파원 (charli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