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펀드자금, 채권->주식 가속화 (이데일리)

미국 채권뮤추얼펀드에서 주식뮤추얼펀드로의 자금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3년 약세장의 기억이 이리도 짧은 것일까.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이 자금을채권펀드에서 기술주펀드와 대형가치주펀드를 중심으로 한주식뮤추얼펀드로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업계에 따르면 7월 한달 동안 주식뮤추얼펀드에 213억8000만달러의자금이 유입돼 지난 2002년 3월 이래 최대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했다.이로써 주식뮤추얼펀드는 6월 180억달러 유입에 이어 두 달째 순유입을기록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투자자들이 주식펀드에서 열심히 자금을빼내갔음을 감안한다면 이는 투자자들이 채권펀드나머니마켓펀드(MMF)보다는 주식펀드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지난 해 1400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였던 채권펀드는시들해졌다. 미국투자회사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달 투자자들은채권펀드에서 108억4000만달러를 유출해갔다. 물론 최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증시가 급등세를기록하며 승승장구해 왔으니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주식펀드로 돌아선 것은당연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3년 약세장의 고통을 너무 빨리잊어버린 것 같다"고 꼬집으며 여전히 꽤 괜찮은 수익을 내고 있는 채권펀드에서 너무 빨리 돌아서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재정자문사인 이븐스키브라운&카츠의 해롤드 이븐스키는 "투자자들이약세장에서의 교훈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높여 줄 것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전화를여러번 받았지만 단호하게 "No"라고 거절했다고 전하고 "지금은 주식비중을 그렇게 높게 가져갈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몇몇 투자자들은 주식펀드가 매력적인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주장하기도 한다. 행콕의 톰 피사트로는 "몇달 전 채권 포트폴리오에서올들어 28% 오른 피델리티성장형기업펀드로 투자자금을 옮겼다"고 말했다.그러나 피사트로도 여전히 주식쪽으로 지나치게 선회하지는 않았다며 주식비중 60%, 채권비중 40%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WSJ은 최근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주식펀드중에서도대형가치주펀드와 성장주펀드, 기술주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시장조사기관 파이낸셜리서치에 따르면 7월에만 대형가치주펀드에27억달러, 대형성장주펀드에 22억달러가 유입됐으며 기술주펀드에도1억6700만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 해 대형성장주펀드와기술주펀드에서 각각 300억달러, 74억달러가 유출됐음을 감안하면투자자금이 급선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전설리 기자 (slju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