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더 이상 없다-블룸버그 (이데일리)

불과 한달전만 해도 세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내릴 것이라고 기대하던 채권투자자들이 이제는 머지않아 금리를 올릴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전했다. 최근 경기회복 조짐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이 경기에대해 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어 "이미 추세는 꺽였고 금리인상은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분석이다. 스위스 제네바의 최대 민간은행인 픽테트&씨의 채권펀드매니저 라지브데멜로는 "금리전망은 분명히 역전됐다"며 "추가 인하를 전망하는 사람은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2.4% 성장하고 일본은 2분기 성장률이 1분기의배인 0.2%로 전망(블룸버그 설문결과)되는 것은 물론, 리세션 조짐을보이고 있는 독일에서 마저 기업체감경기가 지난달 3개월 연속 호전되며1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세계 경제가 동반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채권뮤추얼펀드회사인 핌코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그로스도 비슷한 견해다. 그는 "미국 경제는 지금 저인플레이션 기간에있으며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채권시장은 수세에 몰리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주 미국 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블룸버그통신이78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만장일치로 동결을전망했다. 선물시장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12월 금리선물가격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다. 유럽에서3개월 유리보 12월물의 수익률은 이달들어 3개월 머니마켓 금리를넘어섰다. 최소한 1년래 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하는것이다. 또한 영국의 기준금리는 1년이내에 인상될 것으로 투자자들은예상하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의 시각이 갑자기 바뀌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지난달 15일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의회 증언이 결정적이었다는 지적이다.데멜로는 "국채 매입 등의 통화량 확대정책없이도 경제성장은 가속화될것"이라는 그린스펀 의장의 말을 듣고 독일 국채를 팔기 시작했다고말했다. 이 때는 FRB가 기준금리를 1%로 낮춘지 겨우 3주밖에 경과하지않은 때였고 독일을 방문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지 6주째되는 날이었다. 데멜로는 또한 지난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2.4%에 달한다는 보도를접한 이후 독일 10년물 국채에 대한 콜옵션을 1억유로 상당액 만큼발행(매도)했다고 말했다. 콜옵션을 매도했다는 것은 기초자산의 가격이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뜻이다. 로드애버트&컴퍼니의 선임투자전략가인 밀튼 에즈라티도 "그린스펀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그는 시장의 반응을 잘못 읽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정시간이 흐름 뒤에는 인상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고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독일 최대 엔지니어링 회사인 지멘스의최고재무책임자(CFO) 하인츠 요하임 노이버거는 "ECB는 시간을 두고 최근금리인하의 영향을 분석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추가 금리변동이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 7일 "하반기 경제회복을 전망할만한이유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역시 지난달 10일 기준금리를 3.5%로 48년래 최저수준으로 낮췄지만다음 조치는 금리인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매출이 지난달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서비스경기는 14개월래 최대폭 호전되는 등 경기회복조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 나텍시스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마크 투아티는 "중앙은행들의 다음 조치는 금리인상이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너무 낙관적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되고있다. "고용없는 성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7월예상외로 4만4000명의 신규 실업자가 발생했다. 또한 경제성장의 가장 큰원동력은 이라크와의 전쟁에 따른 국방비지출이었다. 또한 유럽의 경우기업실적이 호전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신규 투자에 의한 이익창출보다는원가절감 노력에 따른 것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제로금리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은행(BOJ)의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와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최근 채권 수익률 급등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비관론에 일부 수정이 생긴것이며 추가 급등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니코시티그룹의 수석투자전략가 사노 가츠히코는 "일본은 2010년까지는 안정적으로 성장하기힘들며 중앙은행은 제로금리 정책을 철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종구 기자 (darksk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