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지분 78% 사놓고 "나도 몰랐다" (이데일리)

어떤 주식 투자자가 실수로 몇 달 사이에수천만달러의 주식을 매수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또 자신이 비등록기업도아닌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지분을 75%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한 미국 펀드매니저의 이같은 자신도 모르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주식매매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30일 뉴욕타임즈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듀라스 캐피탈매니지먼트를 운영하고 있는 스콧 서케인이 수천만달러 규모의 상장 기업주식을 매수했으면서도 이를 증권거래소에 늦게 신고해 관련 주가를 크게흔들어놓고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케인은 작년부터 주식시장을 통해 심장혈관 질환 치료제를 생산하는에스페리온 쎄라퓨틱스와 신장질환치료 기구 제조업체인 아키시스 주식을꾸준히 매수, 각 회사의 보유 지분을 각각 33%, 78.5%로 확대했다. 상장사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경우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는규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부터 신고를 미루던 서케인은 바로 29일에야증권위원회에 지분변동 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는 좀 더 일찍 공개했었어야했지만 이들 주식을 매수한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거래자들은 서케인의 의도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들 두회사를 타겟으로 삼아 주식을 꾸준히 매수,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운 것이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서케인은 이들 주식을매수하기도 했지만 매수와 동시에 매도를 취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스페리온 주가는 하루새 12.6% 폭락하며17.38달러로 미끄러졌고 에크시스 주가도 사흘동안 43% 폭락, 15달러로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은 서케인이 증권거래위원회 규정을 위반한 이상 위원회가 그를상대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두 회사의 주주들도 시장조작 혐의를 들어그를 고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스페리온과 에크시스는 월가 기준으로 봤을 때 대형 기업은 아니지만시가총액이 각각 5억달러, 2억달러에 달하는 비교적 큰 업체들이다. 이들주식은 최근의 하락세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상승률이 에스페리온은 144%,에크시스는 60%에 달한다. 뉴욕타임즈는 이같은 두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서케인의 주식 매수를 고려했을 때 별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강신혜 기자 (sh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