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ELS, 기초자산수 많고, 목표수익률 높을수록 위험"

- ELS 등 파생결합증권 투자 유의사항 안내
- "자기책임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골라야"

그래프=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은퇴를 앞둔 직장인 A씨는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굴리기 위해 금융상품을 찾던 중 주가연계증권(ELS)을 알게 됐다. 예금보다 높은 연 7~8%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3개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지난해 5월 가입했다. 가입당시보다 50% 밑으로 하락하면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설마 절반 이하로 빠지겠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했다. 그러나 올해 초 HSCEI지수는 곤두박질쳤고 A씨 자금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알려진 ELS는 기초자산의 수가 많을수록, 목표 수익률이 높을수록 더 위험한 상품이다. 또 언제든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한번 손실구간에 진입하면 손실규모가 다른 투자상품 대비 크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ELS 등에 대한 투자시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자세한 정보는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FINE)’에서 볼 수 있다.

6월말 현재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10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ELS가 72조1000억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의 69%를 차지하고 있으며 DLS가 32조4000억원으로 31% 규모다. 원금 비보장형 상품은 전체 발행규모의 68.5%이며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 규모는 63조1000억원으로 전체 발행규모의 60.4%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우선 ELS등 파생결합증권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인지할 것을 당부했다. 장준경 자본시장감독국장은 “기초자산의 미래 가격수준이 현재 가격수준보다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파생결합증권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발행회사인 증권사의 파산으로 채권자에게 지급할 돈이 부족하면 투자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손익발생조건과 기초자산에 대해 꼼꼼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초자산의 수가 많을수록, 제시한 수익률이 높을수록 더 위험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에게 익숙한 국내 주가지수가 아닌 외국 주가지수를 기초로 하는 경우 해당 지수에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여러개의 기초자산을 사용하는 상품의 제시수익률이 1개의 기초자산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높지만 손실 가능성도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ELS는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손실이 발생할 때는 손실규모가 커지는 꼬리위험(Tail Risk)이 있는 상품이다. 실제 2003~2015년 손실상환된 ELS의 평균 실현 손실률은 -37.28%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중도 환매시 원금손실 위험이 있고 만기가 정해져 있어 기초자산의 가격회복기간이 한정돼 있다는 점 등 ELS 투자시 지나칠 수 있는 위험요소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장 국장은 “파생결합증권은 원금손실 위험이 있고 가격회복기간도 한정돼 있어 예금에 비해 위험성이 높은 투자상품”이라며 “전세자금이나 노후자금, 치료비 등 용도가 정해진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가급적 여유자금으로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에 투자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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