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ELS]④"ELS는 위험해"…증권사도 달라졌다

- 안정성 높인 다양한 ELS 출시…위험 관리에도 '신중'
- 투자자보호절차 개선…"제대로 알고 투자해라"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똑똑해진 건 비단 투자자만이 아니다. 지난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H지수) 급락사태를 겪은 후 증권사들도 달라지고 있다. 모든 증권사가 비슷한 구조로 찍어내기 바빴던 ELS의 상품구조를 점점 다양화하고 있고 투자자보호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ELS를 ‘제대로’ 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같은 노력에 ELS 시장은 위기 이후 한층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큰 변화는 천편일률적이던 증권사들의 ELS 구조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신규발행을 자제하는 대신 안정성을 보강한 ‘안심전환형 ELS’와 ‘리자드형 ELS’를 발행했다. 안심전환형 ELS는 발행 후 1차 조기상환 평가일까지 모든 기초자산이 일정구간(보통 8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원금은 보장해주는 구조로 전환되고 리자드형 ELS는 발행 후 1년까지는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손실발생 가능 구간인 녹인(Knock-In)을 터치하지 않았다면 수익의 절반을 지급하고 조기상환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도마뱀처럼 위기상황에서 꼬리를 자르고 조기탈출 기회가 있다는 의미에서 도마뱀을 뜻하는 ‘리자드(Lizard)’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밖에도 시장에는 녹인 베리어가 없는 ‘노녹인’ 상품부터 조기상환 구간과 만기조건 등을 차별화하면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증권사가 ELS를 판매함으로써 부담하는 위험을 헷지(Hedge)하는 방식도 보다 신중해졌다. H지수 급락 이전까지는 위험관리 능력에 따라 위험도는 높지만 수익도 많이 얻을 수 있는 자체 헷징 방식이 급격히 늘어났었다. 그러나 높은 변동성을 겪은 지금은 위험을 외부에 전가하면서 ‘덜 먹더라도 덜 떼이는’ 백투백(Back to Back) 방식을 선호하는 증권사가 많아졌다. 한 국내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발행한 모든 ELS는 자제헷지가 아닌 백투백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좀 더 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자체헤징이나 백투백 중 어떤 방식이 더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증권사마다 보다 신중하게 ELS 위험을 관리하면서 기초체력을 다지는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보호에도 좀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ELS를 팔 때 ‘투자위험 안내문’을 추가로 배부하고 있다. 이 안내문에는 “ELS는 대체로 손실이 날 확률은 낮지만 손실이 발생하면 손실 규모가 크고 실질 만기는 길어질 수 있다”는 문구가 포함돼있다. ELS라는 상품의 위험성을 보다 정확히 알리겠다는 의도다. 신한금융투자는 손실 가능 안내문의 발송 방식을 기존 우편·전자우편 방식에서 SMS로 확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과거에는 돈이 되는 상품을 팔기에만 급급했다면 몇 번의 위기를 겪은 후에는 상품을 제대로 알리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시장이 점점 성숙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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