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ELS]③초저금리에 이 만한 상품도 없더라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나는 개인 투자자다. 투자하는 금융상품마다 손실을 봐 지인들 사이에서 ‘마이너스의 손’으로 불린다.

수년 전 한창 주식투자에 빠져 있던 때 우량주든 테마주든 사는 종목마다 손실을 입었다. 나는 계속된 손실을 한 번에 만회할 생각으로 소위 작전주에 투자했다가 종목이 상장 폐지되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주식투자는 안 되겠다 싶어 회사채에 눈을 돌렸다. 지난 2003년 카드사태 때 카드채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뒀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연 5~6%대의 이자를 지급하는 대기업 계열사인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의 부실한 재무건전성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더니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제기돼 결국 반 토막 난 가격에 장내 시장에서 채권을 처분했다.

반복된 투자 실패로 ‘안전성’을 최우선에 두기로 하고 은행 지점을 방문했지만 1%대 예금금리에 1년을 묻어두는 것은 내키지 않아 발걸음을 돌렸다.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 증권사 창구를 방문했다. 지난해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상품이지만 상담을 할수록 ‘바로 이거다.’ 싶었다.

나는 결국 코스피200, 홍콩항셍지수(HSI), 유로스톡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ELS에 가입했다. 목표수익률이 7%를 웃도는 데다 기초자산이 기준가격의 50%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 손실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6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도 있었다. 증권사 직원은 “올해 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HSCEI)가 급락하면서 ELS의 위험성이 부각됐던 만큼 최근에는 H지수보다 변동성이 적고 위험부담이 낮은 HSI지수와 유로스톡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LS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경험에 비춰볼 때 주식·회사채 직접 투자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또 원금 손실이 나기 위해서는 지수가 반 토막 나야 하는데 지금 글로벌 증시가 대호황기거나 불황기가 아닌 만큼 확률이 높지 않은데다 원금 손실(녹인)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만기 전에 다시 일정 지수까지 회복하면 기존에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는 구조도 맘에 들었다. 여기에 은행 이자보다 3~4배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만한 상품이 없다는 생각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주가 하락에 따른 원금 손실 구간을 낮추거나 아예 없앤 ‘노 녹인(No Knock-in)’ ELS 상품도 내놓고 있다고 한다. ELS 상품이 계속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얼마 전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003년부터 2015년 동안 상환된 10만 건의 공·사모 ELS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연평균 투자수익률이 6.53%를 기록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 평균 예금금리인 3.5%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익이다. 또 전체 ELS 가운데 이익 실현으로 상환된 비율은 92.35%로 실패보다 투자 성공 확률이 높았다고 한다. 1년 이내 상환된 비율은 66.9%로 대부분이 수익이 발생해 자동 조기 상환된 것이다. 초저금리 시대, 은행예금보다 수익성이 높고 손실 확률은 낮은 ELS 상품에 계속 투자할 생각이다.

<이 기사는 취재를 바탕으로 1인칭 시점에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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