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급락에 위축됐던 ELS시장에도 봄바람?

- 3월 ELS·ELB 4.2조 발행…한달새 1.4조 늘어
- 공모비중, 해외지수형 발행 회복돼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난해 홍콩 H지수 급락 여파로 위축됐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ELS와 ELB 발행은 4조215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3955억원 증가했다. 발행 건수 역시 1390건으로 전월대비 360건 늘었다.

지난 1월과 2월 3조원에 채 미치지 못했던 발행 규모가 지난달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했던 3분기 시장 회복보다 1분기 이상 빠른 속도로 ELS시장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며 “일시적인 일회성 발행이 포함된 것이라 하더라도 4조원 이상의 발행은 ELS와 ELB 시장 회복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한 부분은 공모 비중 및 원금비보장 비중 증가다. 공모와 사모 비중은 평상시와 같은 6:4로 회복됐는데 원금비보장 비중이 증가한 것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완연히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서서히 제한된 수준의 위험을 감내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ELS와 ELB시장이 명백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해외 지수형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증시가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지수형 발행 규모는 1조9423억원에서 지난달 3조198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해외지수형처럼 월 6조~7조가 발행되지 않는 이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빠르게 증가하며 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사용되는 해외지수 역시 다양성이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질적 환경이 전보다 훨씬 양호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기초자산의 개수 증가세도 명확했다. 이전에 가장 많이 발행됐던 것은 기초자산 두 개의 상품인데 반해 지난달부터는 기초자산 세 개 ELS 상품의 발행이 가장 많았다. 이는 낮은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쿠폰 수익률 저하를 개선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앞으로 시장 전망은 긍정적으로 봤다. 더 이상 쏠림현상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과거보다 더욱 완벽한 시장 구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완벽한 시장 구조란 시장이 치우침 없이 투자자들의 자산 증식을 위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매우 정상적인 투자시장을 의미한다. 이 연구원은 “활용되는 기초자산의 숫자도 증가하고 기초자산 조합(Pair) 숫자도 증가하는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다변화, 다양성, 상품성이 커지고 있다”며 “홍콩 HSCEI지수를 대체하고 있는 일본 닛케이225지수, 홍콩 HSI, 호주 S&P/ASX200 등 다양성을 매개로 한 기초자산들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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