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유가 약세 세계경제에 부담… ELS 손실 우려 낮아”

- '자본시장리뷰' 봄호 발간…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 미국 금리인상, 일본 마이너스 금리… 통화정책 엇갈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제유가 하락세는 다소 진정되겠지만 과거 수준의 반등은 쉽지 않아 원유수출국과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주가연계증권(ELS)은 홍콩 증시 변동성 확대로 손실 가능성이 커졌지만 ‘웩더독(wag-the-dog,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흔드는 현상)’ 우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급반등 어려워… ELS 손실 가능성 낮아

자본시장연구원(이하 자본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리뷰’ 봄호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자본시장리뷰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의 주요 동향을 점검·분석해 현안을 분석하고 결과를 전파하기 위해 발간하고 있다.

2014년 하반기부터 19개월 동안 70% 이상 하락한 국제유가에 대해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으로 원유수요 증가가 제한적임에도 원유공급이 과도히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주요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 등으로 하락세는 다소 진정되겠지만 과거 수준으로 본격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유수입국은 유가 하락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가 경제성장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하고 원유수출국도 경상수지 적자 확대, 재정건전성 악화, 자본유출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됐다.

홍콩항셍지수(이하 H지수) 하락으로 손실 우려가 확대된 ELS는 녹인(원금손실)이 발생해도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만기 H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 원금 회복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자본연은 “H지수 변동성 확대로 헤지 비용이 증가해 증권회사의 헤지 손실과 웩더독 우려가 확대됐지만 가능성은 낮다”며 “H지수가 추가 급락하는 경우 H지수 선물 대량 매도로 변동성이 일시 확대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전했다.

2003~2015년 상환된 약 10만건의 ELS를 분석한 결과 성과는 은행예금과 주식보다 우수하지만 손실 발생시 규모가 큰 꼬리 위험(Tail Risk)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종목형보다 지수형, 공모보다는 사모의 실현수익률이 높았다. 발행시점에 기초지수 변동성이 높고 모집금액과 발행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수익을 실현했다.

◇주요국 성장세 약화, 마이너스 금리는 역풍

글로벌 실물경제 동향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 중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유로지역을 제외한 주요국의 성장세가 약화되는 것으로 자본연은 평가했다. 국내 경제는 내수 회복세에도 수출 부진이 심화돼 개선흐름이 주춤한 양상이다.

지난해 4분기 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국과 달리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한 일본·유럽 등으로 통화정책이 차별화됐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일본·유로지역 등은 디플레이션 억제 등 당초 정책목표 효과는 불확실했고 부동산 가격 상승,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해 4부기 종합주가지수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11월부터 유가 하락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12월2일부터 올해 1월26일까지 3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본연은 “유가 하락으로 재정이 악화된 산유국,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된 중국, 유럽권 은행 부실화 리스크에 노출된 유럽계 투자자를 중심으로 순매도가 발생했다”며 “한국에 대한 신인도는 특별히 나빠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증권산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3분기 투자은행(IB)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 수익폭이 하락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연은 “중소기업특화 금융투자회사 제도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다양한 자금조달 수요를 충족하고 중소형 증권사의 IB업무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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