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SA에 ELS는 없다…`절름발이 상품` 전락

-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뚜껑 열어보니
- MP 등록 13개사중 4곳만 ELS 편입…고위험상품 전무
- 5년간 묶이는데 기대수익률 고작 2~3%?…"가입유인 없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오는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를 앞두고 대부분 증권사들이 ISA에 주가연계증권(ELS)을 포함한 파생결합증권을 대부분 편입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들조차 모델포트폴리오(MP)에 고위험군 자산을 아예 제외시키면서 일임형 ISA가 `절름발이 상품`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일임형보다 신탁형으로 가입하거나 아예 개별 펀드를 드는 게 훨씬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개 증권사 14일 출시…ELS 가능 증권사 4곳뿐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 출시 예정 증권사 21곳 가운데 14일에 맞춰 출시하는 증권사는 19곳이며 이중 신탁형 ISA와 일임형 ISA를 동시에 선보이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10곳이다. 신탁형만 선보이는 증권사는 6개, 일임형만 내놓는 증권사는 3곳으로 집계됐다. 아직 일임형 상품 준비를 못한 은행은 출시일 당일 신탁형만 14곳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임형을 출시하는 13개사 중 모델포트폴리오(MP)에 ELS를 포함한 증권사는 단 4곳에 불과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안전한 환매조건부채권(RP)나 상장지수펀드(ETF), 채권형펀드 등으로만 MP를 구성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ISA 설명회에 참석한 8개 대형 증권사들도 하나같이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ELS를 제외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분도 대우증권 랩운용부장은 “공격적인 운영보다도 변동성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든 MP를 펀드로만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일임형 ISA는 개별 상품의 편입과 교체를 투자자가 일일이 지정하는 신탁형과 달리 증권사가 고객의 투자성향과 투자목적 등을 고려해 고객 대신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여러가지 투자대상과 비중, 위험도를 전문적 운용능력으로 판단해 신탁형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주는 대신 수수료도 더 많이 받는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ELS와 같은 고위험 상품을 MP에서 아예 제외키로 하면서 수수료 수준도 0.1~1.0%로 낮췄다. 통상 일임형 상품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5년 묶이는데 기대수익률 최대 3%…“왜 드나요?”

증권사들의 MP가 공개되자 일선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우수한 고객수익률을 기록한 ‘마이스터 PB’ 100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PB들은 ELS와 DLS를 투자비중 1위 상품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선택한 ISA에서 ELS·DLS 투자비중은 평균 37%로 예적금(20%)과 펀드(20%), RP(12%)보다 컸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MP대로라면 오는 14일 유능한 PB들이 팔 일임형 ISA 상품은 전문하다.

전문가들은 일임형 ISA에 가입할 유인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일임형 ISA 특성상 안전자산인 RP, MMF와 중간 위험지대엔 펀드, 고위험군인 ELS와 같은 파생결합증권을 적절히 섞어 운용의 묘를 발휘해 고수익을 돌려줘야 하는데 위험상품이 빠질 경우 기대 수익률이 높아야 2~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5년이나 자금을 꼼짝없이 묶어두기에는 혜택이 터무니없이 적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2~3% 수익률 받자고 수수료 내고 일임형에 가입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증권사들이 위험자산을 적절히 운용해 고수익을 내준다는게 일임형의 기본 취진데 이런 식으로라면 인출제한이 없는 개별펀드를 가입하는게 훨씬 유리하다”고 꼬집었다.

증권사들은 일임형 ISA에서 ELS를 제외한 이유로 파생상품 판매권유 자격증이 필요하고,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고객에게 일일이 가입동의서를 받아야 하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나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항셍지수(HSCEI·H지수) 급락에 따른 대규모 녹인 사태가 발생하자 고객 수익률 관리보다는 몸사리기에 나섰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민적인 관심이 많은 상품인데다 초반이다보니 증권사들도 일단 안전한 상품으로만 가져가려는 것 같다”며 “시간이 흘러 ISA가 정착되면 ELS 등 위험상품도 MP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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