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등 파생결합증권 100조 돌파…원금손실 우려 확대

- 파생상품 규제하는 글로벌 흐름에 역행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원금손실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도 판매에만 열올린 증권사들이 꾸준히 발행잔액을 늘려온 결과다.

11일 금융당국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ELS와 DLS를 합친 총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100조105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ELS(원금 보장형 ELB 포함) 발행 잔액은 68조3314억원, 석유나 금·은 등의 상품가격, 금리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한 DLS(원금 보장형 DLS 포함) 발행 잔액은 31조7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22조4000억원이던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2011년 말 38조8000억원, 2012년 말 51조6000억원, 2013년 말 63조2000억원, 2014년 말 84조1000억원, 2015년 말 98조4090억원으로 5년 만에 다섯 배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한 달 남짓한 기간에만 1조7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들어왔다. 금융투자업계의 대표적 상품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계속 감소해 82조원대에 머무른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녹인(Knock-in·원금 손실) 공포’가 시장을 압박하고 금융당국이 사실상 발행총량 규제에 나섰지만, 글로벌 주가와 유가가 크게 하락한 지금이 파생결합증권 투자의 적기라는 판단을 내린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3년 일반인에게 판매가 허용된 파생결합증권은 초기에는 투자 여력이 큰 자산가 계층을 상대로 주로 판매됐다. 그러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대중화 시대를 맞이했다.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면서 거래수수료라는 전통적 수익 기반이 약해진 증권사들이 발행액의 1%까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을 찍어냈고, 은행권까지 이에 가세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반토막만 안나면 고수익을 준다’는 판매사들의 유혹은 쉽게 뿌리치기 힘들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반성으로 미국을 비롯한 금융 선진국에서는 파생 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급팽창은 세계 조류와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ELS와 DLS의 주요 기초 자산으로 쓰이는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와 국제 유가의 급락으로 파생결합증권 투자자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는 원금의 70% 이상을 날릴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에서만 3조3000억원 어치가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발행 잔액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원유 DLS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손실이 현실화하고 있다. 배럴당 30달러 안팎인 국제유가 흐름이 이어지면 앞으로 투자자들이 8천억원대의 손실을 더 감수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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