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추락에…ETF·배당주펀드 띄우는 금융투자업계

- '중위험 중수익' 대표 투자처였던 ELS 인기 시들
- ETF 1월 발행규모 급증…배당주펀드도 자금 유입
- 규제 완화되는 헤지펀드 시장도 주목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작년까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금융투자업계가 대체 투자품 ‘’띄우기’에 한창이다.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피 현상은 홍콩 H지수 급락때문이 크다. 지난해 1만4000선까지 올랐던 H지수는 올해 들어 8000선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 낙인 공포를 키우고 있다.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전체 ELS 발행액은 2조9218억원으로 7조원이 넘었던 전년 동기 발행액의 절반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발행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76조9499억원으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입장에서는 ELS로 쏠렸던 투자금을 다른 상품으로 끌어들일 기회인 셈이다.

ELS의 대체품으로 가장 부각되고 있는 투자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로 쏠리는 인기는 수치로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F 일평균 거래량은 8851만7279주, 거래대금도 1조527억3838만원을 기록하면서 전월(5237만2516주, 6746억9709만원)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거래량 6887만7323주, 거래대금 7877억1022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12월 기록을 추월했다.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 상무는 “ELS의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구조를 생각하면 ETF가 직접적으로 ELS의 투자 대체 수단이 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ELS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대안 투자처를 찾는 과정에서 ETF를 활용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ETF 시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양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부쩍 높아진 ETF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홍 상무는 “이미 미래나 삼성이 상장한 ETF가 많아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보다 이를 어떻게 쓰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개인 고객에게 ETF를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미래에셋운용은 ETF와 함께 헤지펀드에도 집중한다. 이준용 멀티에셋투자부문 대표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면 ELS 뿐만 아니라 ETF나 롱숏펀드 등 헤지펀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특히 올해는 투자자문사 등 헤지펀드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드 역시 ELS의 대체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박스권에 머물렀던 증시때문에 인기가 시들했지만 연초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저가매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떨어진 주가로 자연스럽게 높아진 배당수익률은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배당주펀드로는 총 2169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기록 중이다.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은 홀로 1168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ㆍ부사장)는 “ELS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대체품이 배당주펀드”라며 “우량 배당주를 잘 선별한다면 5%가량의 고정적 수익을 낼 수 있어 5~7%가량의 수익을 추구했던 ELS 투자자들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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