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 바닥론 `갸우뚱`…DLS·ETF 투자해도 될까

- 유가 30달러 중후반 맴돌면서 바닥론 등장
- 월별 원유 기초자산 DLS 발행액 9월부터 꾸준히 증가
- "유가 뿐 아니라 롤오버 비용 등 리스크 따져보고 투자"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원유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하락하면서 원유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유가가 20달러대로 더 내려갈 위험도 있지만 그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 자금이 원자재 상품 투자를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금액은 지난 9월 402억2737만원에서 10월 583억7842만원, 11월 842억3067만원으로 그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만해도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가 하향곡선을 그리자 이를 투자 기회로 보고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9일 배럴당 49.63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11일 35.62달러까지 떨어진 뒤 아직도 36~38달러에서 맴돌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원자재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가 바닥론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모습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산유량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데다 미국 에너지업체들이 구조조정 압력에 직면해 있어 공급량이 줄 것”이라며 “내년 이란이 원유시장에 복귀한다 해도 현재 전망으로는 공급과잉은 올해 정점을 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가장 손쉽게 원유 상승에 베팅하는 방법은 DLS와 상장지수펀드(ETF). 일반적으로 DLS는 유가 추가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제한해주면서 향후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반면 ETF는 좀 더 순수하게 원유와 원유선물에 베팅,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는 상대적인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강종원 하나금융투자 프로덕트솔루션실 차장은 “현재로선 지수에 베팅하기보다 원자재가 더 안전하다고 본다”며 “유가가 20달러대까지 떨어지더라도 지금 원유 DLS에 투자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보다 수익을 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물론 유가가 바닥을 찍지 못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실제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유가가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 감산 불발 후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유가가 20달러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며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 변수 이외에도 제반 단기적 변수 역시 유가 반등이 쉽지 않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원금 손실이 우려되는 투자자의 경우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보다 좀 더 신중한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유가가 워낙 떨어진만큼 투자 메리트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유가만 볼 것이 아니라 롤오버(월물변경) 비용 등 여러 리스크를 고려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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