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DLS가 뭐길래…알음알음 팔아도 큰손 고객 `북적`

- 10월 ELS 위축 DLS 증가..신용DLS 3배 급증
- 신용DLS 상대적 고금리…법인-큰손개인 등 관심
- "부도땐 전액 손실 위험에 유의해야"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달 기업 신용(크레딧)에 연계한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규모가 다시 8000억원을 넘어섰다. 당국이 쏠림 경고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속칭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위축된 사이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DLS가 빈 자리를 파고들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공모와 사모를 합친 전체 DLS 발행규모는 2조286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24.9% 늘었다. 같은 기간 ELS 발행규모가 2조4555억원으로 31.9%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DLS 상품 가운데 신용연계 DLS 발행규모가 한 달 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8527억원으로 전체 DLS 발행규모의 3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4월 1조원 발행된 데 이어 올들어 월간 기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신용연계 DLS는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일정 기간 파산이나 지급불이행(디폴트), 채무 재조정 등 신용사건(크레딧 이벤트)이 발생하지 않으면 정해진 금리를 돌려주는 구조다. 회사채 투자자인 보험이나 증권사가 부도 위험을 헤지하고자 발행하는 기업이나 국가 크레딧디폴트스왑(CDS)이 주 기초자산이다. 다만 신용사건이 발생한다면 원금을 아예 돌려받지 못할 수 있거나 기초자산이 된 특정 기업 회사채나 대출, 정부 국채를 시장에 매각해 투자금을 건질 수도 있다.

신용 DLS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는 주로 법인고객이다. 은행보다 금리가 높긴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매력을 느낄 만큼의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지난 8월 발행된 삼성증권 제985회 DLS는 만기 3개월로 기초자산인 삼성물산의 신용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연 1.85% 금리를 돌려줬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은행 예·적금 금리가 1% 중반대까지 내려오면서 신용위험 부담을 지고서라도 조금이라도 투자수익률을 올리려는 공제회나 조합 등 법인고객이 베팅한다”며 “특히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채권에 새로 투자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도 신용 DLS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 발행을 시도했지만 일반 투자자 수요가 그다지 많진 않았다”며 “일부 고액 자산가나 은행 신탁, 법인고객 등이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고 만기가 3개월~1년 정도로 짧은 신용 DLS를 찾았다”고 전했다. 신용 DLS의 경우 사모 발행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초자산으로는 현대제철, KT,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비교적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이 선택된다. 한국 정부는 물론 중국 정부나 UBS, 중국 건설은행 등도 기초자산에 포함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본격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더욱 높아지면 CDS를 발행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나 신용 DLS의 기초자산도 늘어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지난 2012년 7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정체돼 있던 신용 DLS의 회복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일부에선 `이 기업이 망하지만 않으면 정해진 금리를 줍니다`라는 식으로 신용 DLS 판촉을 하고 있지만 기업이 부도나면 투자금 전부를 잃을 수 있는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용어설명

신용 파생결합증권(DLS)=주식이나 주가지수에 연계해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투자손익이 정해지는 주가연계증권(ELS)과 달리 DLS는 이자율이나 통화, 원자재, 기업 신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이 가운데 신용 DLS는 신용사건 발생 유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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