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ELS 결국 '총량 규제'..줄어든 만큼만 발행한다

- 금융위·협회 'ELS 쏠림' 해소방안 합의…이번 주부터 시행
- 총량 정해놓고, 줄어든 만큼만 새로 발행키로
- 당분간 H지수 ELS 발행 어려울듯.."외국계만 좋을 일" 업계 불만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당분간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증권사는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총량을 규제하기로 합의했다. 발행 물량이 줄어든 만큼만 신규 발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기존보다 더 보수적인 방향으로 H지수 신규발행량을 관리키로 했다.

26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증권사 임원들은 지난 23일 회의를 갖고 H지수 ELS를 직전월 상환금액만큼만 신규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에 합의했다. 예컨대 10월에 지수가 조건을 충족해 조기 상환되거나 만기상환된 총 상환금액이 11월 신규로 발행할 수 있는 최대 규모가 되는 것이다. 금융위와 증권사들은 이같은 신규발행 가이드라인에 합의하고 내부조율을 거쳐 이르면 이번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형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현재 홍콩 선물시장 내 한국 증권사들의 미결제약정금액이 지나치게 많아 불완전 헤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H지수 ELS 발행잔액이 합리적인 범위로 줄어들 때까지 증권사들이 자율적으로 신규발행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애초 업계에서 제시한 방안보다 더 보수적인 수준이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는 “H지수 쏠림이 심하다”며 업계 자율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업계는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ELS의 38.5%(36조3000억원)에 달하는 H지수 ELS 비중을 점진적으로 30% 미만으로 낮추겠다며 지수 구간대별로 가능한 신규발행 규모를 제시했지만, 금융당국은 번번이 “충분치 않다”고 퇴짜를 놓았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H지수 ELS 발행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26일 1만4962.74로 최고점을 찍은 H지수는 중국 증시 급락과 함께 고꾸라져 9월4일 9058.54까지 40% 가까이 급락했다. 통상 6개월 상환기준이 기준가의 85~9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이 기간 중에는 조기상환에 실패했거나 최악의 경우 녹인(knock-in)구간에 진입해 원금손실을 봤다는 뜻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8조3900억원에 달하던 ELS 발행액은 9월 3조610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같은 기간 상환규모도 5조9900억원에서 2조14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H지수 급락에 따른 영향이다. 10월은 더 심하다. 23일 현재까지 발행액 1조8700억원, 상환액 8500억원이다.

업계는 자율적으로 정하라던 금융당국이 결국 발행규제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며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우리나라 증권사만 신규발행을 규제하면 결국 규제에서 자유로운 외국계 증권사들만 좋은 일을 시킨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인위적 발행규제는 시장을 위축시킨다”면서 “H지수 ELS 발행량이 과도하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규제 관점에서 접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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