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에 웃고 우는 증권街…3Q 이익 추락 `경고등`

- 6개 대형사 3Q 순익 전망치, 전분기 대비 40%↓
- ELS 운용손실 '눈덩이'…일부 증권사 적자 가능성
- 증권사들 "H지수 발행금지, 역효과 가져올 수 있어"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지난 2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지 딱 3개월 만이다. 8월 중국 증시 폭락 이후 9월 미국 기준금리 동결까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게걸음 양상을 보이고 그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지난 8월말 금융당국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 쏠림현상 경고 이후 중단되다시피 한 H지수 ELS 발행을 하루 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대 증권사 3Q순익 ‘뚝’…ELS 관련 운용손실↑

2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 증권사 추정치가 있는 6개 증권사(삼성·NH·대우·한국·미래·키움)의 3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393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3% 이상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이보다 더 낮은 38.8% 급감을 예상하고 있다.

직전 분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해 쾌재를 불렀던 증권사 실적이 석 달만에 크게 줄어든 건 불안한 대내외 증시 영향이 크다. 지난 6월 이후 본격화된 중국 증시 폭락과 신흥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 지난주 미국 금리 동결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특히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불리며 증권사 수익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ELS가 홍콩증시 급락으로 대거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발행물량이 급감한데다 주가 하락으로 조기상환 규모도 줄어들면서 헤지하는데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H지수 급락으로 ELS와 같은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이 축소됐고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운용이익도 감소해 3분기 6개 증권사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은 31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체 헤지 물량이 큰 일부 증권사들은 관련 손실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는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 “H지수 쏠렸다” 한마디에 발행 중단했지만…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보다 H지수를 기초로 한 ELS 발행이 언제부터 가능할 지가 당장 더 큰 걱정이다. 지난달 27일 금융당국이 H지수 쏠림이 지나치다고 경고하면서 9월 이후 사실상 발행을 중단했지만, 언제까지 손놓고 있을 순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월 8조3900억원에 달했던 ELS 판매액은 9월들어 23일까지 2조5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문제가 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최근 한달 동안은 자취를 감췄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 업계는 H지수 발행 대응방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한 달째 감감 무소식이다.

업계는 H지수의 구간별로 직전분기 발행액과 조기상환 규모에 따라 신규 발행물량 상한선을 정해 H지수 발행규모를 38.5%(6월말 기준)에서 30% 미만으로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보다 보수적 방침을 원하면서 합의에 못이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H지수가 위험하다고 ELS 발행 자체를 막는건 교통사고 건수가 많다고 자동차를 없애 버리라는 것과 같은 논리”라며 “발행 중단은 증권사들의 헤지도 불가능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는 수익성과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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