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윤의 은퇴설계]Do It Yourself! 내 은퇴자금 직접 알아보기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조금이라도 노후 대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노후 자금 관련 기사를 눈여겨 봤을 것이다. 그리고 노후 대비에 10억 원정도 필요하다는 내용에 황당해하며 자신과는 거리가 멀다 생각할 것이다. ‘노후자금으로 10억원이나 필요하다고? 그건 남의 얘기지. 나는 그 정도 까지는 필요 없을 거야’ 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10억원이 필요할까? 전문가로서 많은 사람들을 상담해 본 결과, 노후자금이 10억원 이하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어떻게 이런 금액이 나오게 됐는지 노후자금 3단계 산법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먼저 오늘 은퇴한다고 가정하고 은퇴 생활비를 정해보자.

적정한 생활비 수준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우리나라 국민이 예상하는 은퇴 이후 월 평균 금액이 230만원이라는 결과가 여론조사에서 나온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부부의 용돈, 생활비, 차량 및 아파트 관리비, 병원비, 경조사비가 주요 지출항목을 차지한다. 그리고 자녀가 결혼했다 하더라도 손자, 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월 2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지출된다.

부부 단둘이 있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겠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노후에는 돈 버는 시간보다 쓰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한창 일하는 시기에는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기 때문에 돈을 쓸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노후에는 돈 버는 시간은 없고 돈을 쓸 시간만 있다.

둘째, 연간 은퇴 생활비에 은퇴 기간을 곱해 현재 시점에서 총 은퇴 자금을 계산한다.

월 230만원의 생활비를 예정했으면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2760만원이 된다. 은퇴기간을 정하려면 은퇴 시점과 예상 수명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50세가 되기 전에 갑자기 은퇴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70세까지 일할 수도 있다. 은퇴 시기를 60세로 하고 평균 수명을 90세로 가정한다면 은퇴 기간이 30년이 된다. 계산해보면 ‘2760만×30년=8억 2800만원’ 이다. 그런데 이 금액(8억 2800만원)은 현재 가치로 계산됐으므로 오늘 은퇴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금액이다. 따라서 이 금액을 내가 은퇴하는 미래 시점의 가치로 환산한다면 현실적인 은퇴 자금이 산출될 것이다.

셋째, ‘72 법칙’을 이용해 은퇴 자금을 미래가치로 환산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물가가 상승하면 전에 비해 화폐가치는 하락한다. 다시 말해 지금의 8억원과 20년 후 8억원은 금액은 같지만 가치는 달라진다. 따라서 미래가치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72 법칙’은 일정한 이자율 아래 자산이 두 배 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구하는 법칙이다. ‘72 법칙’을 적용하면 물가상승률을 2%로 예상했을 때 36년 뒤에는 물가가 두 배로 뛰게 되고 화폐가치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40대 초반인 경우 현 시점에서 은퇴 자금이 8억원이라면 36년 후에는 배인 16억원을 마련해야 현재 가치 8억원과 같아진다. 요약해보면 42세의 남자가 18년 뒤인 60세에 필요한 노후 자금은 어림잡아 12억원 이상이 될 것이다.

12억원 이상이 은퇴 자금으로 들어간다니 어떤 기분이 드는가. 결코 적지 않은 돈이 은퇴 자금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 빨리 은퇴 준비를 해야 한다. 은퇴 자금은 준비기간이 길수록, 즉 젊어서 준비할수록 매년 저축할 금액이 적어진다. 따라서 한살이라도 젊을 때 준비해야 한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눈앞에 펼쳐질 나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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