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판매 줄인다"는 당국…증권街 `초긴장`

- 금융위 "HSCEI지수 쏠림 있다…노란불 경고"
- "인위적 판매중단 시장질서 왜곡" 지적도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금융당국이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해 ‘판매 중단’ 카드까지 꺼내들며 엄포를 놓자 증권사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당국이 지적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따르는 ELS 상품 비중을 줄이는 한편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상품들을 부랴부랴 준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들은 지침이 내려오면 그 때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7일 “HSCEI가 다른 지수대비 변동성이 커 이 지수를 포함해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기초자산으로 많이 이용했던 건 사실”이라며 “다만 과도하게 많이 발행됐다는 판단에 자체적으로 발행비중을 줄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가운데 ELS 종류가 가장 많은 한국투자증권도 이미 HSCEI 추종 ELS 비중을 줄이고 있다. 박은주 한투증권 DS부 팀장은 “HSCE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넣으면 기대수익률이 올라 고객들이 많이 찾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행한 측면은 있다”며 “하지만 최근 지수가 너무 높아졌다는 생각에 이 지수외 다른 기초자산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 지침이 정해진 만큼 영국지수나 녹인(Knock-In·원금손실구간) 기준이 없는 상품 등 위험성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이날 파생결합증권 시장에 대한 대응방안을 발표하며 HSCE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규모가 지나친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쏠림현상이 지속된다면 6개월 가량 발행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학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HSCEI 추종 ELS는 금융당국에서 노란불을 켰다고 보면 된다”며 “쏠림 정도와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 헤지시장에서의 영향력, 발행사 건전성 등을 고려해 향후 빨간불을 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HSCEI 기초 파생결합증권 발행금액은 36조3000억원으로 전체 발행잔액의 38.5% 수준이다. 특히 올들어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ELS 중 HSCEI를 추종하지 않는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발행물량이 급증했다. 심지어 금융당국이 노란불을 켰다는 이날도 HSCEI를 추종하는 신상품이 출시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HSCEI지수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대부분 상품의 녹인 분포구간(110~160p)에 비해 아직 여유가 많은 상황이지만 특정지수에 대한 쏠림현상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이다. 지난 26일 기준 증권사별 ELS 발행잔액(원금보장+비보장)은 대우증권이 8조17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NH투자증권 7조7600억원, 신한금융투자 7조2400억원, 미래에셋증권 6조6000억원 순이다. 개별회사들의 HSCEI 추종 ELS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라는 당국 입장과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HSCEI지수가 현재 많이 하락한 만큼 한편으로는 지금 발행하는게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이를 판매 중단하면 업계 자율성을 헤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지수가 하락해 손실을 입는 걸 위험이라고 한다면 이는 ELS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라며 “시장은 다양한 세력이 거래하면서 형성되는데 판매중단 조치는 오히려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라는 당초 목표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HSCEI지수가 많이 빠진 상태라 오히려 지금이 해야할 때 아니냐”며 “당국에서 못하게 하면 어쩔 수 없지만 ELS가 어제오늘 팔던 상품도 아니고 특정 지수가 위험해 보인다고 아예 못팔게 하는 건 선뜻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ELS 발행량 상위증권사인 NH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대우증권은 “당국 지침이 내려오면 그에 맞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만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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