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DLS, 녹인공포 벗어나 조기상환 봇물

- 유가 배럴당 60달러 회복하며 연초 발행 DLS 조기상환 움직임
- "추세적 흐름이라 보긴 일러..상환구간 짧은 상품 주목"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가 추락으로 원금손실에서 허덕이던 원유 파생결합사채(DLS)에도 볕이 들고 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원유DLS가 조기상환에 성공하고 있다.

10일 예탁결제원 증권포탈서비스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조기상환된 DLS 20개 중 총 8개 상품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 모두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에 걸쳐 발행된 DLS 상품으로 3개월 만에 조기상환된 셈이다.

이번에 상환된 ‘삼성증권889 DLS’의 경우, 지난 2월 2일 WTI 근월물을 기초자산으로 3, 6, 9개월 후 최초기준가(배럴 당 48.24달러) 85% 이상일 때 연 6%로 조기상환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발행된 1년짜리 DLS였다. 그런데 최근 WTI 가격이 60달러 선까지 오르며 상환됐다.

실제로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8% 상승한 배럴당 59.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배럴 당 43.46달러 수준에서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불과 두 달만에 35.6% 가량 상승한 셈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 역시 65.39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던 유가의 하락세가 이제 일단락됐다고 평가한다. 5월 첫째 주 미국 원유 재고가 지난주보다 388만 배럴 감소하고 유정 채굴장비수 역시 감소세를 보이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나타난 유가 상승은 미국 원유 생산 감소의 기대감이 먼저 반영된 결과”라며 “이제 미국 원유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한 만큼, 수급 정상화 방향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그동안 유가가 하락했던 것이 펀더멘털 보다는 투기적 성향이 강했던 만큼, 심리적 저항선 ‘배럴당 60달러 회복’이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달 초 “최근 유가의 폭락은 공급과잉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유가 폭락에는 투기꾼들이 움직임이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추세적’인 상승세를 장담하긴 이르다고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아직 중국이나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며 달러가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이유다.

이에 따라 원유 DLS가 조기상환을 맞고 있지만 섣불리 가입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유가가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하고 있지만, 자산 특성상 지정학적 이슈가 나오면 급등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름에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환 구간이 3개월 단위로 짧은 상품이 수익 실현에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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