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만기 돌아온 원유DLS, 어디에 투자할까?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난 2월초 국제유가인 서부텍사스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DLS(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한 김모씨. 6개월 내에 유가가 최대 25%까지만 빠지지 않으면 연 7%를 보장하는 고수익 상품이다. 김씨는 “당시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초반이라 추가하락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며 “그래도 리스크를 감안해 수익률은 높지만 만기가 짧고 빨리 조기 상환이 되는 상품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3개월 만에 첫 자동조기상환평가일이 돌아왔고, 그동안 유가가 5% 이상 빠지지 않아 자동상환 됐다. 3개월 수익률은 1.75%다. 그는 “지금처럼 HSCEI나 S&P지수 등 ELS의 기초지수가 높을 때에는 유가나 금, 은 등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LS(주가연계증권)와 DLS의 수익 구조는 동일하다. 다만 수익률의 근거가 되는 기초자산이 다르다. ELS은 각종 주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반면, DLS는 원유 금 은 등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이 때문에 원유 금 은 가격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다.

실제 올초 국제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에 가입했던 투자자들는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지난 3월 배럴당 45달러로 바닥을 찍은 국제유가는 꾸준히 올라 최근엔 60달러 선을 회복했다. 유가 상승으로 조기상환된 WTI 기초자산 DLS는 다음 투자처를 물색 중이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WTI 기초자산 DLS로 투자할만한 파생결합상품을 알아본다.

◇금,은 지수형 DLS 눈여겨 볼만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글로벌 지수들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에 대안 투자처로 DLS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수형 DLS의 발행액은 지난달 1조826억원 어치가 발행됐고, 이중 원자재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DLS 발행액이 전체의 32.28%를 차지했다.

이중에서도 올초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졌을 때 WTI를 기초자산으로 지수형 DLS 상품이 많이 발행됐다. 하지만 최근엔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올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편이다.

이에 국제 유가에 비해 가격이 덜 오른 금, 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DLS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지난해 말 4년래 최저치를 찍었던 국제 금 가격은 연초 소폭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DLS 상품의 기준이 되는 런던금시장협회(LBMA) 국제 금 가격은 지난 3월말 트라이온스 당 1147.2달러로 바닥을 쳤다. 최근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WTI 같은 완만한 상승세는 아니다.

윤득용 신한금융투자 PB팀장은 “만기가 돌아오는 DLS 상품에 대한 대안 투자처 문의가 많다”며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금·은 DLS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각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금,은 지수형 DLS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대우증권이 오는 8일까지 금, 은 지수형 DLS 상품 2종류를 선보인다. ‘KDB대우 제2034회 공모DLS’는 금,은 가격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하향계단식 조기상환형 상품이다. 3년 만기로 6개월마다 돌아오는 상황조건은 ‘95-95-90-90-85-85’다. 만기 전까지 기준 가격 대비 37% 이상 빠지지 않으면 수익률은 연 6.10%에 이른다.

‘KDB대우 제2033회 공모DLS’는 수익률은 연 7.20%로 높은 편이지만, 만기가 18개월로 짧은 편이다. 대신 최대 5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다.

◇지수 더 빠지면 ELS로 전환 가능

최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들도 빠지는 상황이다. 유럽의 유로스톡스50, 미국의 S&P500 지수들이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로 돌려보는 것도 괜찮다.

최근 그리스 위기 재발로 지수가 빠진 유로스톡스50 지수는 한달새 4.23%가 빠졌다. 만약 한달전에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95인 1차 자동조기상환조건 이하로 지수가 빠질 수 있다. 이에 지수가 추가로 더 하락한다면 투자할만한다.

하지만 홍콩의 HSCEI지수나 미국의 S&P500지수는 여전히 높은 지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유로스톡스50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기초자산 지수들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투자를 고려할만하다는 지적이다. 성급하게 투자를 하기보단 여유자금을 가지고 추가 매수 타이밍을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ELS 기초지수가 추가 하락한다면 충분히 투자 메리트가 있다”며 “일단 만기 상환된 금액을 현금으로 보유하면서 투자 타이밍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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