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ELS 투자 과열 주의보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난달 금리 인하 이후 ELS(주가연계파생증권)로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 1분기 ELS(파생결합사채 ELB 포함) 발행금액은 24조 10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74.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 12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 27.2%가 급증했다.

하지만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홍콩 H지수는 지난 이틀 동안 6% 가까이 상승하며 5년래 최고치인 1만 3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ELS 쏠림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며 “투자시 기초자산의 수준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콩 H지수 5년래 최고, 투자 유의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ELS는 대부분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를 포함하고 있다. H지수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파생 상품으로 운용할 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ELS 투자를 할 때는 H지수의 수준은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이 된다. 가장 흔한 ELS 구조인 ‘스텝다운형’은 기초지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조기상환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지수가 높을수록 조정 가능성이 높아져 조기상환 확률이 낮아진다.

최근 ELS 투자를 우려하는 이유는 H지수가 1만 3700포인트를 넘어서 201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낙인 베리어(손실 기준)가 60이라면 지난 2009년초 수준인 8220에 근접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홍콩 H지수가 1만 3000포인트를 넘어서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맞다”며 “ELS 투자를 할 때 리스크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존·뉴하트, 리스크 줄인 ELS

지금처럼 지수가 높을 때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ELS 상품 구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배타적 사용권을 가진 ‘세이프존 ELS’나 NH투자증권의 ‘뉴하트 ELS’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한투의 세이프존 ELS는 주가가 손실 기준 이하로 하락한 적이 있어도 만기 때만 세이프존 구간에 있으면 원금을 지급하는 ELS다. 만기 전까지 한번이라도 낙인(손실 기준) 이하로 떨어진 적이 있으면 원금 손실을 보는 스텝다운 ELS의 단점 보안한 상품이다.

NH투자증권의 뉴하트 ELS는 기존의 3년짜리 ELS 만기를 최대 5년까지 연장하는 상품이다. 만약 3년 내에 만기까지 조기 상환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상환 기준을 낮춰 최대 2년까지 유예기간을 주는 ELS다.

◇3분기 이후 글로벌 경제 상황 고려해야

지금 ELS에 가입하면 6개월 후인 10월께 1차 조기상환 시즌이 돌아온다. H지수의 경우, 조기상환 기준이 95라면 지수가 1만 3015 이상이어야 된다. 이보다 조금 더 낮은 90라면 1만 2330, 85라면 1만 1645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이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을 할 경우 한국은 물론 홍콩 등 신흥국 증시가 일시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은 미국의 S&P500 지수와 홍콩 H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더라도, 6개월 뒤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는 경제 상황까지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ELS 투자의 리스크라면 미국의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며 “10월께 조기 상환 시기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LS 대안 없어, 여전히 유효

그럼에도 아직까지 금리 1%시대에 ELS를 대체할만한 투자 수단이 없다는 의견도 우세했다. 게다가 H지수와 S&P500이 단순히 기술적으로 반등한 것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에 의한 국면 전환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H지수가 오르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금융 개방 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된 덕분이다. 단기간에 H지수가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 심천 시장이 열리는 선강퉁이 시행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윤득용 신한금융투자 논현지점 PB는 “지수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ELS는 여전히 유효한 투자 상품”이라며 “아직까지 대체할만한 상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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