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인데..'..DLS를 보는 두 가지 시선

- 유가 하락에 64종 DLS 녹인 터치..원금손실 우려 가중
- "유가 약세 기회 틈타 DLS 신규 진입 투자자도 증가 중"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을 투자 기회로 삼겠다고 먼저 나서는 투자자도 있다. DLS를 두고 동상이몽이 이뤄지는 셈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4.5% 내린 60.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내년 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역시 3.9% 하락, 배럴당 64.2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 근월물 가격추이(출처:마켓포인트, 단위:달러)
지난달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 이후, 유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OPEC까지 글로벌 투자은행(IB)와 국제기구 모두 내년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도이체방크는 WTI 가격이 내년 배럴당 67.5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전망치(80.5달러)보다 16% 내린 수치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장관은 공급량을 축소할 의지가 없다고 밝히며 공포는 가중되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자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대규모 녹인구간으로 진입했다. 10일 1월물 WTI와 브렌트유 가격을 기준으로 총 64개, 1213억원 규모의 DLS가 원금손실(Knock In·녹인) 구간으로 들어섰다.

물론 녹인구간에 지금 들어가 있다고 해서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만기 전까지 기초자산이 기준 가격 이상으로 회복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유가 약세가 장기적일 가능성도 높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강세 역시 유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을 감안할 때 유가 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도 DLS를 ‘따뜻하게’ 지켜보는 시선이 있다.

이달 8거래일간 발행된 DLS 13종 중 WTI 선물 최근월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은 4종에 이른다. 이 상품 대다수가 투자자 요청으로 인해 만들어졌다. 녹인구간을 50~55%로 설정했을 때, 30달러 초반까지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

최근 상품 변동성이 커지며 기대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DLS의 쿠폰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상품의 변동성, 그리고 원월물과의 가격 차이다.

통상적으로 만기가 많이 남은 원월물이 근월물보다 싼 경우(백워데이션) 이월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 반면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보다 비싼 경우(콘탱고), 수익률이 낮아진다. 현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원유 선물이 백워데이션 상태로 진입, 기대 수익률이 연 7~8%인 DLS가 출시되고 있다. 3분기보다 1~2%포인트 높아진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조화 상품으로서 매력이 있는 가격 구간이라 판단하는 투자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하락에 대한 공포가 있는 만큼, 수요가 크지는 않지만 고액 자산가를 위주로 문의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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